본문 바로가기
미국주식/기술주

노토의 소파이 주가 이제 진짜 날아갑니다! - 22년 4분기 실적 분석

by Orothy 2023. 2. 2.
반응형

2023. 1. 30. 장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소파이는 개장 전부터 +15%를 넘나들며 달리기 시작하더니, 그 기세를 장 개장 후 마감시간까지 유지하면서 +12.46% 상승으로 마감하였으며, 어제 또 한 번의 상승을 기록하여 실적 발표 후 모두 +16.67% 상승하였습니다. 이로써 소파이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YTD) 모두 +54%의 상승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장전 +19.49%나 주가가 올랐다가 개장 후에 +5% 상승으로 주저앉고 그 이후 12월 중반 한 때 4.24달러를 찍을 정도로 약세를 이어간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과연 어떠한 점이 소파이 주가의 폭발적인 상승을 이끌고 있는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소파이(SOFI) 기업 소개
2. 2022년 4분기 실적 분석
    (1) 전체적인 개요
    (2) 금융 서비스 사업
    (3) 대출 사업
    (4) 기술 플랫폼 사업
    (5) 주식기반보상
3. 향후 전망
    (1) 가이던스
    (2) 믿고 보는 앤서니 노토의 역량

 

1. 소파이(SOFI) 기업 소개

사업 실적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간단히 기업 소개를 하자면, 소파이는 2021년 스팩(SPAC) 합병으로 상장한 핀테크 또는 네오 뱅크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는 대출, 저축, 결제, 투자, 통합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총망라하여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고, 기업들에게는 전통적인 금융회사이건, 비금융회사이건 불문하고 그들의 사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핀테크 솔루션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핀테크 업계의 AWS를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소파이의 사업부문은 크게 ① 소파이가 최초 설립 당시부터 영위하던 사업이고 지금도 매출액의 70%를 담당하는 주력 사업인 대출 사업 부문(Lending), ② 소비자들에게 저축, 투자, 신용카드, 대출중개, 금융자산관리 등 대출을 제외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 금융 서비스 사업 부문(Financial Services), ③ 기업 고객들 중 전통적인 의미의 은행들에게는 디지털 은행 도입을 위한 솔루션을, 그 밖의 기업들에게는 결제, Buy Now Pay Later, 직원 임금 지불 관리 시스템 등 그들의 수요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인 기술 플랫폼 사업 부문(Technology Platform), 이상 3가지로 나뉩니다.

 

현재는 각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대략 대출:금융 서비스:기술 지원 = 7:1:2 정도이나, 소파이가 상장 당시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2025년에 이를 때까지 3개 사업부문의 비중을 균일하게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2022년 4분기 실적 분석

(1) 전체적인 개요

ⓛ 재무실적

소파이는 아래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요 헤드라인 지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월등하게 뛰어넘었습니다.

 

구분 예상치 '22년 4분기 발표 실적 '21년 4분기 실적
매출액 423.8백만 달러 443.4백만 달러 279.9백만 달러
조정 EPS -$0.09 -$0.05 -$0.15
조정 EBITDA 42백만 달러 70.1백만 달러 4.6백만 달러

 

그리고 2022년 분기별 실적 발표 때마다 그 이전에 제시한 가이던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하더니, 결국에는 작년 3분기 실적 보고 당시 마지막으로 제시하였던 가이던스까지 넘어서는 연간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로써 소파이는 (1) 애널리스트 예상치, (2) 전년 동기 실적, (3) 자체 제시 가이던스를 모두 뛰어넘는 triple beat을 2022년 내내, 그것도 아주 넉넉하게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연간 가이던스 제시 시점 매출액 조정 EBITDA
'22 Q1 실적 발표 이전 1,470백만 달러 100백만 달러
'22 Q1 실적 발표시 1,505~1,510백만 달러 100~105백만 달러
'22 Q2 실적 발표시 1,508~1,513백만 달러 104~109백만 달러
'22 Q3 실적 발표시 1,517~1,522백만 달러 115~120백만 달러
'22 Q4 실제 기록 1,541백만 달러 143백만 달러

 

놀라운 점은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가 학자금 대출상환 유예가 올해 말에 종료함에 따라 신규 학자금 대출 수요가 4분기에 늘어날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한 것이었는데, 바이든 정부의 유예기한 연장으로 그러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만으로 학자금 대출로부터 예상되던 수익을 포함하여 추산한 기존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동안 각종 시장 여건의 변화에 소파이가 얼마나 기민하게 대처하였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수익성 지표

소파이는 현재 GAAP 기준으로는 적자 기업이고 신생 기업으로서 당분간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그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통상적인 지표인 EPS 대신 조정 EBITDA(영업이익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정 EBITDA는 이번 분기 들어 역대 최고치인 70.1백만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1) 직전 분기 대비 +58.2%, (2)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435.4% 성장한 수치이자, (3) 소파이가 1, 2, 3분기 동안 기록한 조정 EBITDA를 합산한 수치와 맞먹는 수치로서 소파이가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흑자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정 EBITDA 기존 실적($) '22 Q4($) 성장률
'21 Q4 4.6백만 70.1백만 +1435.4%
'22 Q3 44.3백만 +58.2%
'22 Q1~3 합계 73.3백만 -

 

2022년 연간 조정 EBIDTA도 143.4백만 달러를 기록하여 2021년의 30.2백만 달러 대비 무려 +374.3% 성장한 보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조정 EBITDA는 작년 2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추세가 잘 유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작년 1월 소파이가 은행업 인가를 받은 덕분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수익 구조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SOFI 분기별 조정 EBITDA 변동 추이
SOFI 분기별 조정 EBITDA 변동 추이

 

비록 아직 적자이긴 하지만 GAAP 순손실도 2022년 4분기에 많이 개선되어 절댓값으로도 2021년 4분기 대비 절반 미만으로 줄어들었으며, 순손실 절댓값은 줄면서 매출액은 늘어난 덕분에 매출액 대비 비중도 큰 폭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이 정도 적자폭이라면 앤서니 노토가 어닝콜에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 4분기 즈음에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것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분 '21 Q4 '22 Q4
당기순손실액 $ -111,012 $ -40,006
매출액 대비 비중 -34.4% -8.8%

 

상장 후 지난 2년간 성장 추이

지금까지 공개된 소파이의 분기별 조정 매출액을 살펴보면 상장 이후 대체로 매분기 5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기 조정 매출액($) YoY
'21 Q1 216백만 +150.7%
'21 Q2 237백만 +74.1%
'21 Q3 277백만 +27.9%
'21 Q4 279백만 +53.8%
'22 Q1 322백만 +48.9%
'22 Q2 356백만 +50.1%
'22 Q3 419백만 +51.3%
'22 Q4 443백만 +58.4%

 

또한 2022년 4분기 기준 누적 가입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누적 가입 제품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성장률을 잘 보시면 매분기마다 가입 제품 건수의 증가율이 가입 고객 수 증가율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신규 고객 1명당 새로이 가입하는 제품 건수가 1개 이상임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소파이가 상장 당시부터 강조한 소파이 생태계 내에서의 cross-selling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분기 가입 고객 수(명) YoY 가입 제품 수(건) YoY
'21 Q1 228만 +110.0% 319만 +120.7%
'21 Q2 256만 +112.6% 367만 +122.9%
'21 Q3 294만 +95.8% 427만 +107.9%
'21 Q4 346만 +87.0% 517만 +105.0%
'22 Q1 387만 +69.6% 586만 +84.4%
'22 Q2 432만 +68.7% 656만 +79.0%
'22 Q3 474만 +61.5% 720만 +68.7%
'22 Q4 522만 +50.9% 790만 +53%

 

사실 작년 4분기에 거시 경제 전망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다가 소파이 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던 학자금 대출이 바이든 정부의 상환 유예 조치로 또다시 발목을 잡혔기 때문에, 소파이가 예전처럼 성장에 올인하는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영업비용을 관리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파이가 여느 분기보다 열흘 정도나 빨리 실적 발표 일정을 잡자 투자자들은 소파이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갖기도 했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비용관리를 해낸 것은 물론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예상치를 초과 달성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내면서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아래에서는 사업부문별 성과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2) 금융 서비스 사업

 개요

먼저 금융 서비스 사업부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참고 목적으로 금융 서비스 사업에 속한 개별 제품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파이 머니(SoFi Money)는 금융계좌 개설, 이체, 예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 투자(Invest)는 주식, 암호화폐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3. 신용카드(Credit Card)는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서비스입니다.
  4. 대출 중개(Referred loans)는 신용점수(FICO score)가 낮아 소파이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신청인을 위해 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다른 회사를 소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5. 통합자산관리(Relay)는 요즘 우리나라 여러 금융 앱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한 개인의 대출, 예금 등 금융자산을 하나의 앱으로 모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파이의 맞춤형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서비스입니다.
  6. 사업장 지원(At Work)은 사업장의 임금 지불, 임직원 혜택 제공 관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금융 서비스는 소파이가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사업 부문입니다. 이는 대출보다 금융 서비스 쪽의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따라서 대출 사업 부문에서 직접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금융 서비스 쪽으로 고객을 먼저 유치한 다음 수익성 높은 대출 사업에서 제공하는 상품으로의 가입을 유도하는 것(즉, cross-sell)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3개의 사업부문 가운데 매출액 비중은 가장 낮지만 성장률은 가장 가파른 사업부문이 바로 금융 서비스 사업부문이며, 이번 분기에는 64.8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여 직전 분기 대비 +32.4%,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5.2% 증가하였습니다.

 

분기 '21 Q4 '22 Q3 '22 Q4
금융 서비스 매출액 22백만 달러 49백만 달러 65백만 달러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 7.7% 11.6% 14.2%

 

금융 서비스 사업부문 확장을 통한 cross-selling

금융 서비스 사업부문에 속한 상품 가운데, 소파이 머니 가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여 약 22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참고로 '21 4분기: 1,436,955명, '22 3분기: 2,002,791명). 소파이에 따르면 현재 소파이 머니 가입자의 평균 FICO 점수는 745점인데, 740점 이상이면 평균 이상의 좋은 신용을 가진 것(Very Good)으로 평가되는 만큼 소파이 머니 가입자들은 모두 경제나 투자 관련 지식이 일정 수준 이상인 신용도 높은 고객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소파이의 다른 상품인 개인신용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더욱 용이할 것이므로 그만큼 cross-selling 가능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파이 머니 가입자수의 증가는 소파이 은행에 예치된 예금의 증가로도 이어졌으며,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예치금 총액은 지난 1~3분기와 마찬가지로 2022년 4분기에도 큰 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소파이의 설명에 따르면 소파이 머니 계정 보유자 중 약 50%는 30일 이내에 예치금을 예치하는데, 이 비율 역시 전년 동기의 2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예치금의 증가는 아래에 다시 설명하는 것처럼, 소파이의 예대율 마진 확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구분 '22 Q1 '22 Q2 '22 Q3 '22 Q4
예치금 총액 $ 11.6억 $ 27.1억 $ 50.3억 약 $ 73억

 

한편 금융 서비스 사업부문에 속한 상품 1개당 평균 매출액은 이번 4분기에 연율로 환산할 때 40달러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의 21달러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재 소파이의 가입 제품 건수가 증가하는 속도는 가입 고객 수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며 이는 cross-selling이 잘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cross-selling 된 상품마다 일으키는 매출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매출을 창출해 내는 소파이의 역량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실적 기록을 계속해서 갱신해 나가는 비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대출 사업

 개요

다음으로 대출 사업 부문입니다. 대출 사업부문은 소파이의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살피는 것처럼 개인신용대출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적인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합니다. 이번 분기에는 314.9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여 직전 분기 대비 +6.1%,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4% 증가하였습니다.

 

분기 '21 Q4 '22 Q3 '22 Q4
대출 사업 매출액 208백만 달러 297백만 달러 315백만 달러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 74.3% 70.8% 71.0%

 

2022년 4분기 신규 개인신용대출 총액은 3분기보다는 다소 줄기는 하였지만(3분기 대비 -12% 감소) 여전히 견조한 개인신용대출 수요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였습니다.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바로 이 부분이 이번 분기에도 압도적인 매출액 달성과 조정 EBITDA 개선에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바이든 정부가 학자금 대출 상환을 또다시 내년 하반기까지 유예한 영향으로 학자금 대출(실질적으로는 대환)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점,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점도 눈에 띕니다. 

 

신규 대출 총액($) '21 Q4 '22 Q3 '22 Q4 QoQ/YoY
학자금대출 1,461,405 457,184 405,789 -11%/-72%
개인신용대출 1,646,289 2,809,759 2,466,094 -12%/+50%
주택담보대출 657,304 216,246 105,501 -51%/-84%

 

아직 10-Q가 공시되지 않아서 개별 대출 부문별 누적 건수는 확인되지 않지만, 현재 공시되어 있는 실적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파이가 제공한 전체 대출 누적 건수는 아래와 같이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분기 '22 Q1 '22 Q2 '22 Q3 '22 Q4
총 대출 건수(건) 1,138,566 1,202,027 1,280,493 약 1,341,000
QoQ +5.5% +5.6% +6.5% +4.7%
YoY +20.5% +22.5% +24.2% +24.3%

 

물론 단순하게 대출 건수나 대출 잔액이 증가하였다고 하여 그것이 당연히 매출액 증가나 마진율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파이의 경우 은행업 인가를 받기 전에는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재원으로 소파이 고객에 대한 대출을 실행하였는데, 은행업 인가를 받은 올해부터는 직접 예치받은 예금을 재원으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재원이 되는 예치금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매분기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예치금을 직접 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파이는 3.75%의 업계 최고 수준의 예금 이자율을 지급하면서도, 무려 1.90% 이율에 해당하는 비용 절감 효과(즉, 은행업 인가가 없었다면 소파이에게 돈을 빌려주는 타 금융기관에 지출하였을 이자 비용 v. 현재 예금을 예치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 비용의 차이)를 누리고 있는 것이며 그 차이만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는 2022년 3분기의 1.25% 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이며, 바로 이러한 마진율 증가 덕분에 신규 대출 잔액은 3분기 대비 다소 감소하였지만 전체적인 매출액이나 수익성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출 건전성

현재 소파이로부터 개인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의 평균 연간 수입은 $165,000(한화 약 2억 원)이며, FICO 점수 평균 역시 Very Good에 해당하는 747점이라고 합니다. 이는 대출 고객들의 신용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대출이 부도가 날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소파이는 현재 개인신용대출의 연환산 대손비용률(Net charge-off rate)이 2.47%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동종 업종에 속한 Lending Club의 부도율 6~7%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한 것처럼, 고금리의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고객들의 대출 상환이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높은 예대율 마진으로 고수익을 누릴 수 있겠지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도율이 올라가서 원리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하는 대출 건수가 늘어난다면, 이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까먹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손실을 비용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소파이가 대출 건전성을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이 올해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는 경기침체의 길이와 깊이에 따라서는 개인신용대출 부분에 수반하는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가 매출이 다각화되어 있는 메이저 은행과 달리 아직까지는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소파이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4) 기술 플랫폼 사업

마지막으로 기술 플랫폼 사업 부문입니다. 기술 플랫폼 사업 부문은 86.7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여 기록하여 직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6% 증가하였습니다.

 

분기 '21 Q4 '22 Q3 '22 Q4
기술 플랫폼 매출액 53백만 달러 85백만 달러 86백만 달러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 18.7% 20.0% 18.8%

 

기술 플랫폼 사업부문은 일단 겉으로 드러난 성장세는 다른 사업부문 대비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테크니시스 인수에 기인한 매출액을 제외한다면 이 사업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더 낮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갈릴레오의 기술 지원을 받은 고객 기업들이 개설한 계좌의 총수도 4분기 약 130,704,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지난 3분기에 처음으로 +50%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둔화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소파이가 2020년에 인수한 갈릴레오, 그리고 2022년 인수한 테크니시스를 통합하는 작업에 집중한 영향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통합 작업이 잘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올해부터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분기 기술 플랫폼 사업 부문에서 특기할 점은 갈릴레오가 11개의 신규 기업 고객을 유치하였으며, 그중 9개 고객사는 이미 소비자 고객(즉, 바로 갈릴레오 기술 지원 계좌수에 추가되어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소비자 고객)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사업자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중 36%가 B2B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의 계약이며, 27%는 미국 외 지역에서 유치하였다고 합니다. 테크니시스 역시 16개의 신규 기업 고객을 유치하였으며, 그중 1개 기업은 첫 멕시코 국적 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는 소파이가 '22년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것처럼 ① 갈릴레오와 테크니시스를 통합함으로써 더욱 완결된 디지털 뱅킹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B2C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 기업뿐만 아니라 B2B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 기업에게도 핀테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참고로 갈릴레오는 B2B 자금결제시장의 자금거래 규모를 무려 2,000조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② 테크니시스 인수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를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에 모두 부합하는 추세로 보입니다. 

 

(5) 주식기반보상

마지막으로 소파이와 같은 신생 기업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지점 중 하나인 주식기반보상에 대해서 짚고 가겠습니다. 주식기반보상의 경우 절댓값으로도 작년 2분기에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매출액의 10% 내외 수준까지 그 비중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바로 이러한 점이 올해 4분기경 GAAP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근거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소파이 주식기반보상 변화 추이
소파이 주식기반보상 변화 추이

 

3. 향후 전망

(1) 가이던스

소파이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4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 치고는 상당히 보수적인 2023년 1분기 및 2023년 전체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였습니다. 

 

▷ 23' Q1 조정 매출액 전망: $430백만 ~ 440백만 (YoY +34% ~ 37% 성장률)

▷ 23' Q1 조정 EBITDA 전망: $40백만 ~ 45백만 (매출액의 9~10% 마진)

▷ 23' 연간 조정 매출액 전망: $1,925백만 ~ 2,000백만 (YoY +25% ~ 30% 성장률)

▷ 23' 연간 조정 EBITDA 전망: $260백만 ~ 280백만 (매출액의 14% 마진)

 

다만, 소파이는 상장 이후 늘 다소간의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다음 실제 실적은 이를 능가하는 모습을 늘 보여왔기 때문에 위 가이던스를 좋은 의미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 앤서니 노토가 언급한 가이던스에서 가장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올해 4분기가 되면 GAAP 기준으로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이었습니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학자금 대출상환 유예 등 줄기찬 악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일구어낸 만큼, 투자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GAAP 순이익 달성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됩니다.

 

(2) 믿고 보는 앤서니 노토의 역량

소파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사업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면서 모든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분기마다 보여주고 있고, 아래 타임라인에서 보는 것처럼 출시를 약속한 제품을 (테슬라처럼 기약 없이 미루는 것이 아니라) 적시에 출시하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추세만 유지하여 준다면 투자자들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상품 출시 타임라인
출처: '22년 4분기 소파이 실적발표자료 - 상품 출시 타임라인

 

물론 물가나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매크로적인 요소가 시장 전체는 물론 소파이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언제나처럼 이번 분기와 같은 실적이 이어지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소파이가 아직은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는 신생 기업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으며, 단기적인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10년, 15년 후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서의 소파이의 모습을 그리며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보다 나은 접근방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앤서니 노토는 2022년 한 해 동안 단 한 차례도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오로지 매수하기만 하였습니다. 내부자가 주식을 파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주식을 사는 이유는 기업의 미래를 믿는다는 것 단 하나입니다. 자신이 세운 장기적인 사업전략을 믿고 이를 우직하게 실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날 때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와중에 그 회사의 주식을 매집하여 가치 있는 자산을 모으는 앤서니 노토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장기투자자의 본보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앤서니 노토의 행보와 소파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22년 실적에 박수를 보내며, 투자자로서 한 번 외쳐봅니다. SOFI TO THE MOON!!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