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4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임박한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려 아마존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바, 아래에서는 시킹 알파의 여러 분석글을 바탕으로 아마존 주가의 바닥을 가늠하는데 활용할 만한 신호 4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아마존 주가 수난 시대
(1) 실망스러운 4분기 가이던스
아마존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다음과 같은 가이던스를 제시하였습니다.
① 매출액: 1400억 ~ 1480억 달러(강달러로 인한 약 4.6%의 매출 감소를 감안한 수치)
② 영업이익: 0~40억 달러(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35억 달러)
이러한 매출액 전망은 월가 예상 가이던스였던 1553.7억 달러를 -7.3%가량 하회하는 수치이며, 2021년 4분기 대비 +1.9%(가이던스의 하단) ~ +7.7%(가이던스의 상단)의 매출액 성장률에 그치는 것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평균적으로 아마존의 매분기 매출액 성장률을 15% 전후로 예상하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가이던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3분기에 제시된 4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아마존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1.9%(영업이익 가이던스의 하단 기준) ~ 2.7%(영업이익 가이던스의 상단 기준) 수준으로서 아마존이 매년 기록하던 영업이익률 약 5.0%의 절반 또는 그 이하에 그치게 되는 것 또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달러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2년 예상 |
매출액 | 2805억 | 3861억 | 4698억 | 5088억 |
영업이익 | 145억 | 229억 | 249억 | 95억 ~ 135억 |
영업이익률 | 5.2% | 5.9% | 5.3% | 1.9% ~ 2.7% |
(2) 뼈를 깎는 비용 감축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를 과다하게 예측하여 폭발적으로 투자를 늘리던 시기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비용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1) 우선 11월 중순경 아마존이 일반직과 기술직 종사자 1만 명가량을 해고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흘러나왔으며, 12월 초에는 유통망 종사자까지 포함하여 해고되는 직원이 최대 2만 명까지 이를 것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2) 또한 아마존은 11월 말 인도에서 음식 배달 사업과 중소사업자를 위한 문 앞 배달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3) 그리고 경영진은 3분기 어닝 콜에서 지난 2년간 광폭으로 늘리던 설비투자비(2020년: 전년 대비 +138% 증가, 2021년: 전년 대비 + 52% 증가)를 2022년에 2021년과 유사한 6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달러 | 2020년 | 2021년 | '22년 9월까지 |
설비투자비 | 401억 | 611억 | 471억 |
YoY | +138% | +52% | - |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아마존의 마진율에 도움을 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만큼 아마존의 사업이 어려운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므로,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게끔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그리고 또다시 주가 하락
이러한 배경 속에 3분기 실적 발표 직전 주당 120달러를 넘었던 아마존의 주가는 12월 9일 종가 기준 89.09달러까지 하락하여 2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5%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였으며, 2022년 1월 1일을 기준으로는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아래에서는 시킹 알파의 여러 분석글에서 제시하는 자료에 비추어 아마존 주가가 바닥에 근접하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아마존 주가의 바닥을 가늠하는 신호 4가지
(1) 애널리스트들의 EPS 예상치 조정이 주가에 반영되었는지 여부
야후 파이낸스에서 제공하는 아마존의 내년도 EPS 전망치 수정 추이(https://finance.yahoo.com/quote/AMZN/analysis?p=AMZN)를 보면 90일 전과 비교하여 EPS 전망치가 -26.8% 하향 조정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 아마존의 주가가 120~130달러 수준에서 형성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이 하향 조정한 EPS 전망치를 대부분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분 | 90일 전 | 현재 | 조정률 |
'23 EPS 예상치 평균 | 2.31 | 1.69 | -26.8% |
구분 | 90일 전 | EPS 조정률 반영 | '22. 12. 9. 종가 |
주가 | 약 125 달러 | 약 91 달러 | 89.09 달러 |
다만, 이러한 분석은 주가를 산정하는 산식인 EPS x PER에서 PER의 변동이 없다는 것을 가정한 것이므로, 내년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한 PER 축소가 시장 전반에 걸쳐 이루어질 경우 이를 반영하기 위하여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며, 애널리스트들이 EPS 예상치를 더욱 하향 조정할 경우에는 이 역시 주가에 대한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2) 밸류에이션
최근 2개월간 아마존의 주가가 -25% 이상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최근 1년간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과거 12개월의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현재 주가 기준 밸류에이션은 과거 5년간의 평균에는 근접하였지만 그렇다고 낮은 편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 및 주당 영업이익과 비교한 비율을 Ychart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여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 '22. 12. 9. 종가 기준 | 과거 5년 | ||
최저값 | 평균값 | 중위값 | ||
P/주당 순이익 | 81.77 | 41.89 | 101.53 | 82.45 |
P/주당 영업이익 | 70.44 | 53.43 | 84.24 | 70.08 |
현재 주가를 과거 12개월간 영업현금흐름과 비교한 EV/OCF 비율(25.14)의 경우에도 평균적인 구간의 하단에 위치하기는 하였지만 역사적인 최저점(18.21)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그나마 최저점에 근접했다고 볼 만한 수치는 1년 뒤 EPS 예상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Forward PER 비율입니다.
구분 | '22. 12. 9. 종가 기준 | 과거 5년 | ||
최저값 | 평균값 | 중위값 | ||
Forward PER | 51.24 | 49.86 | 74.42 | 72.19 |
위와 같이 아직 역사적인 저점에는 미치지 못한 일련의 밸류에이션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아마존의 현재 주가는 상당 부분 조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AWS와 광고 사업부문의 매출액에 근거한 적정 주가 산정
시킹 알파 분석글 중에는 아마존의 여러 사업부문 중 AWS와 광고 사업부문 외에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 못하므로 AWS와 광고 사업부문의 실적만을 기준으로 아마존의 주가를 산정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아마존의 적정 가치를 다음과 같이 계산한 글이 있습니다.
① AWS 사업부문
▷ AWS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를 감안하여 '22년 4분기, 그리고 '23년에 25% 성장하는 것을 가정(AWS는 그동안 꾸준히 3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음) → 이 경우 AWS 매출액은 '22년 약 815억 달러, '23년 약 1017억 달러로 예상됨
▷ 주식수는 '22년 3분기 기준 약 102억 주를 기준으로 함
▷ Forward PSR 멀티플은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략 8배와 오라클의 대략 4배의 중간값인 6배를 적용함
▷ AWS의 주당 가치 = '23년 예상 매출액 / 주식수 x Forward PSR = 1017억 달러 / 102억 주 x 6 = 약 59 달러
② 광고 사업부문
▷ 광고 사업부문의 매출액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를 감안하여 '23년에 18% 성장하는 것을 가정(광고 사업부문은 2022년 20%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음) → 이 경우 광고 사업부문 매출액은 '23년 약 445억 달러로 예상됨
▷ 주식수는 '22년 3분기 기준 약 102억 주를 기준으로 함
▷ Forward PSR 멀티플은 광고가 주력 사업인 구글의 대략 4배에 아마존의 광고 사업이 구글보다 빠르게 성장 중인 것을 감안하여 약간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4.5배를 적용함
▷ 광고 사업부문의 주당 가치 = '23년 예상 매출액 / 주식수 x Forward PSR = 445억 달러 / 102억 주 x 4.5 = 약 20 달러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아마존의 적정 가치는 59 달러 + 20 달러 = 79 달러이고, 이를 반올림하면 약 80 달러 가량이 됩니다. 결국 현재의 주가 약 89 달러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산정한 적정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10% 이상 더 하락하여야 매수를 고려할 만한 가격이 된다는 결론이 됩니다.
(4) 기술적인 분석
또 다른 분석글은 기술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아마존의 주가가 바닥을 형성 중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80~100 달러 사이 구간(위 차트의 파란 음영 부분)에서 조정을 거친 바 있습니다. 이후 코로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시행으로 인한 수혜를 입어 2021년 190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주가가 급상승하였으나, 그 이후 부진한 실적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과거 코로나 직전의 조정 구간으로 회귀한 상태입니다. 해당 구간을 지지선으로 볼 경우 아마존의 주가가 현재 바닥에 있다거나, 바닥(예컨대 80 달러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는 분석이 가능하겠습니다.
3. 아마존 매수는 언제?
위에서 살핀 여러 분석글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의 바닥을 대체로 80 달러 수준으로 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1년간, 그리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당한 조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바닥에 도달하였다고 보기는 다소 부족하지만, 바닥에 상당히 근접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앞서 살핀 바와 같은 분석 방법은 주가의 절댓값을 기준으로 얼마나 싸게 아마존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고, 기업의 내재 가치를 기준으로 현재의 적정 가치를 산정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아마존의 주식을 위와 같이 분석한 바닥에서 매수하더라도 아마존의 내재 가치에 비추어 상승 여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거나, 아마존보다 더 나은 상승 여력을 가진 주식을 알고 있다거나, 자신이 판단한 적정 가치가 위 분석에서 말하는 바닥보다도 더 아래라면, 위와 같은 분석이 맞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아마존의 주식을 매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Forward PER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주가 기준 50이 넘는 배율은 상당히 비싼 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분석을 잘못 활용하는 경우에는 남이 말해주는 바닥만 기다리다가 주가가 갑자기 반등하여 영영 투자할 기회를 놓쳐버리거나, 반대로 남이 말해주는 바닥이 진짜 바닥이라고 믿고 거기서 풀 매수하였다가 그보다 주가가 더 하락하여 계산 밖의 손실을 떠안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분석은 어디까지나 나의 안전 마진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투자 결정은 각자의 사정과 공부 수준에 맞게 스스로의 판단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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