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는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30%에 가까운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준 이후 한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지난 4분기에 비하면 비교적 주가를 잘 방어하고 있습니다. 순이익 창출능력에 초점을 맞춘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 추이와 전망을 들여다보면서 팔란티어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목차>
1. 2023년 1분기 매출액 관련 실적 헤드라인
2. 총 매출액 성장 추이
3. 사업부문별 매출액 실적
(1) 대민간기업 매출액과 대정부 매출액 대조
(2) 대민간기업 매출액 변동 추이
(3) 대정부 매출액 변동 추이
4. 지역별 매출액 실적
(1) 대민간기업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2) 대정부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5. SPAC 관련 매출의 영향
6.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
1. 2023년 1분기 매출액 관련 실적 헤드라인
팔란티어의 2023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팔란티어가 2023년 1분기에 달성한 매출액 관련 지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 매출액: 525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
- 미국 내 매출액: 337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
▷ 대민간기업 매출액: 236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
-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액: 107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
▷ 대정부 매출액: 289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
- 미국 내 대정부 매출액: 230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
2. 총 매출액 성장 추이
그런데 위와 같은 1회성 지표만으로는 팔란티어의 매출액이 어떠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성장 추이를 좀 더 큰 그림에서 관망할 수 있도록, 팔란티어의 과거 실적까지 모두 반영한 분기별, 그리고 직전 12개월 기준 누적 매출액 변화를 계산하여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참고로 본 포스팅에서는, 분기별 편차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변화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직전 12개월간 누적 수치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꾸준하게 일정한 금액으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때그때의 수요에 따라 계약 규모를 들쭉날쭉하게 가져가는 정부조달 관련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팔란티어의 경우에는 특히 직전 12개월 누적 수치가 성장 추이를 분석하는데 더 바람직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전체적인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팔란티어가 한동안 목표치로 제시했던 연복리 30%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금리인상/경기침체/부채한도 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연일 언론기사를 도배하고 있는 작금의 거시경제 환경에서는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포스팅에서 여러 차례 언급할 예정이지만, 이러한 성장 추이는 팔란티어의 주가가 당장 오늘 내일 2배로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사업부문별 매출액 실적
(1) 대민간기업 매출액과 대정부 매출액 대조
아래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그동안 분기별로 커다란 편차를 보이던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률과 대정부 매출액 성장률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이번 분기에는 완전히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정부 사업부문의 경우 그 특성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앞으로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률이 다시 반등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전 12개월 기준으로 팔란티어의 대민간기업 매출과 대정부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직상장 초기부터 팔란티어가 비판을 받아왔던 부분이 대민간기업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것이었는데, 이 비판을 아직까지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다만, 대민간기업 매출액 비중이 하락하지 않고 대정부 매출 비중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 대민간기업 매출액 변동 추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지갑을 닫게 되면 혁신을 위한 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팔란티어의 대민간기업 매출액 변동 추이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효율을 뽑아내려는 데 팔란티어의 지향점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민간기업 매출액 증가가 둔화 추세에 있다는 것이 다소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팔란티어가 35% 내외의 저조한 지분 비율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의 유입을 더 많이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민간기업 부문에서 좀 더 눈에 띄는 수치로 실적을 증명하여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AIP 출시와 함께 좀더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고 팔란티어의 외연이 본격적으로 확정되는 모습이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대정부 매출액 변동 추이
태생적으로 팔란티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대정부 매출액은 이번 분기에도 큰 변동성 없이 꾸준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하였으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협상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향후 팔란티어의 대정부 매출액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이러한 시장 외적인 요인들이 극적으로 팔란티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타결되지 않는 한 대정부 매출액에 대해서는 한동안 보수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지역별 매출액 실적
※ 참고로 4.항에 제시된 그래프에 포함된 매출액 수치는 10-Q에 나오는 수치가 아닌, 실적 보도자료에 나타난 여러 정보를 조합하여 계산한 수치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실제 수치에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대민간기업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①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
팔란티어의 대민간기업 매출의 경우 지금까지 미국 내 매출의 성장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은 이제 전체 대민간기업 매출액의 절반에 근접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알렉스 카프가 자주 언급하는 것처럼 미국 내 기업들이 미국 외 기업들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받아들이는데 보다 개방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번 어닝콜에서도 팔란티어의 경영진은 미국 내 대민간기업 사업의 확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알렉스 카프가 어닝콜에서 미국 내 고객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이게 왜 필요해요?"에서 "이거 어떻게 사용하죠?"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인공지능 기술의 필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팔란티어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 또한 바뀐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순풍으로 작용하여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다시피 다소 주춤하고 있는 팔란티어의 미국 내 사업 확장세가 본격적인 모멘텀을 얻기를 기대해봅니다. 다행히, 2022년 초반 성장률을 견인하였던 SPAC 관련 매출액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2%까지 성장률이 둔화되었던 2022년 4분기와 달리, 이번 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미국 외 대민간기업 매출
한편 팔란티어는 미국 외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미국 내 매출액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BP와 같이 10년 넘게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기존 유럽 고객들로부터 창출하고 있는 매출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어닝콜에서 알렉스 카프는 전망이 확실한 미국 내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고, 미국 외 매출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다소 우려되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는데, 파운드리 링크 탐색을 전문으로 하는 Either_Square님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파운드리의 접속 링크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알렉스 카프의 발언과 별개로 물밑에서는 미국 외 고객 유치를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외 사업 확장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닝콜에서 CRO 겸 CLO인 라이언 테일러가 한국 조선기업(현대중공업으로 추정)과 다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임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2) 대정부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알렉스 카프가 2022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부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지정학적 구도의 변화가 미국 외 지역에서 팔란티어에게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의 대정부 매출액 지역별 비중 변화 추이에서 보는 것처럼 아직까지는 미국 외에서 발생하는 대정부 매출의 성장세가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대정부 매출 성장세를 압도할 만큼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팔란티어의 제품(특히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스캔과 같은 역할을 하는 MetaConstellation)이 적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정보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유럽 내 지정학적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에 속한 국가들(특히 나토에 속한 동유럽 국가들)이 팔란티어의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 SPAC 관련 매출의 영향
이전 포스팅에서 살핀 것처럼, 2022년 상반기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률은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SPAC 회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을 덜어낸 실질 성장률은 이미 2021년 3분기부터 30%를 밑돌았다는 점(아래 그래프의 붉은 선)으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SPAC 매출액을 제외한 성장률이 SPAC 포함 전체 매출액 성장률을 웃돌았다는 점은 팔란티어가 SPAC 매출액에 더이상 기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어닝콜에서도 SPAC 매출액 비중은 2023년 전체 회계연도 매출액 중 3% 남짓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2022년 회계연도에는 6.2%의 비중이었음)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분기 SPAC 관련 매출액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인식된 일부 매출액을 포함한 33.4백만 달러를 기록하여 팔란티어의 1분기 전체 매출액에 적지 않은 부스터를 달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갭 순이익 달성에도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어닝콜에 따르면 SPAC 관련 매출액은 2분기에 17~19백만 달러로 줄어들고, 3, 4분기에는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하므로, 이번 분기에 마지막 불꽃을 태운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SPAC 관련 매출액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올해부터가 팔란티어의 진정한 성장 동력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분기 | '22 Q1 | '22 Q2 | '22 Q3 | '22 Q4 | '23 Q1 | '23 Q2 (E) |
SPAC 매출액 (백만 달러) |
39.9 | 31.4 | 28.1 | 19.6 | 33.4 | 18 (?) |
YoY | - | +947% | +48% | -25% | -15% | -43% |
6.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
요약하자면 향후 팔란티어의 매출액과 관련하여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률이 늘어나고, 대민간기업 매출의 비중이 대정부 매출의 비중에 근접하는지
-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액이 다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는지
- 미국 외 대정부 매출액이 늘어나는지
- SPAC 관련 매출액을 제외한 실질 매출액 성장률이 더욱 개선되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다루겠지만, 팔란티어는 여전히 고객 유치(Acquire)에 많은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치한 고객으로부터 매출액 증대(Expand and Scale)를 이끌어내는 단계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팔란티어는 2023년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528~532백만 달러를 제시하였는데, 그 중단인 530백만 달러는 2022년 2분기 대비 +12.1% 성장한 수치이며, 여기서 경영진이 예상하는 SPAC 매출액 17~19백만 달러의 중단인 18백만 달러를 제외한 512백만 달러도 2022년 2분기 SPAC 제외 매출액 대비 +15.9% 증가한 수준입니다. 아울러 2023년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로는 21.85억 ~ 22.35억 달러를 제시하였는데, 이는 2022년 전체 매출액 19.1억 달러 대비 +14.7% ~ 17.3% 성장하는 수준이며, 팔란티어가 직상장 당시 제시한 연간 +30% 성장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즉, 매출액 성장 추이나 전망만 놓고 본다면 팔란티어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보여준 상승세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구분 | '22 Q2 | '23 Q2 (E) | YoY |
총 매출액 ($) | 473.01백만 | 530백만 | +12.1% |
SPAC 매출액 ($) | 31.4백만 | 18백만 | -42.7% |
SPAC 제외 매출액 ($) | 441.61백만 | 512백만 | +15.9% |
하지만 팔란티어에 투자를 한다면, 그 투자 이유는 단기적인 성장 전망이 아니라 팔란티어의 우수한 인력이 만들어낸 제품의 성공적인 범용화와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가 되어야 할 것이며, 팔란티어가 최근 출시한 AIP를 비롯한 일련의 제품들은 그러한 기대에 대한 보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분기에 갭 기준 당기순이익은 물론 영업이익 흑자까지 달성하여 맹목적인 투자 일변도의 성장이 아닌 재무건전성이 뒷받침된 성장을 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었음을 입증한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기업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고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세일즈포스와 같은 10년, 20년에 걸친 꾸준한 성장이며, 지금의 성장 추세와 장래의 수요가 가시화된 전망이라면 팔란티어도 충분히 세일즈포스의 발자취를 재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다시 한 번 다져보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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