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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팔란티어(PLTR)

숫자로 보는 PLTR '23Q1 실적 (1) - 오늘은 흑자! 내일은 S&P500?!

by Orothy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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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는 지난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간 무려 +32.85%라는 상승세를 보였다가 힘없이 주저 앉았던 모습과 달리 이번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30% 내외로 끌어올린 주가를 한 주의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도 잘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강력한 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배경에는 2개 분기 연속 갭 순이익 달성, 그리고 2023년 매 분기 갭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가이던스 제시가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팔란티어가 이번 분기에 갭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가이던스 대로 2023년 모든 분기에 걸쳐 갭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 어떤 지표들을 지켜보아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팔란티어의 이익 구조 분석
    (1) 매출액과 매출총이익율 분석
    (2) 영업이익 분석
    (3) 기타 수익의 발생
2.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까?
    (1) 주식기반보상의 지속적 관리 필요성
    (2) 주식수 증가 추이 관리 필요성
    (3) 조정 영업이익률 변동 추이
3. 순이익 보다 중요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
    (1)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현금흐름
    (2) 현금흐름 개선의 배경
    (3) 현금흐름 창출의 실익
4. 팔란티어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1. 팔란티어의 이익 구조 분석

팔란티어의 주가가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후 급등한 직접적인 원인은 팔란티어가 (논갭도 아닌) 갭 기준으로 2022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순이익을 달성하였으며, 2023년 전체 회계연도 갭 기준 순이익 달성 목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023년 모든 분기마다 갭 순이익을 기록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급등 후 힘없이 흘러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훨씬 든든하게 주가가 버텨주고 있는 모습은 갭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입니다. 

 

기업의 손익계산서상 순이익의 발생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매출액 발생이 전제되어야 하며, 매출액의 바로 아랫단에 있는 매출총이익의 발생과 그 아랫단에 자리하는 영업이익의 발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아래에서 는 이러한 손익계산서 구조상 어떠한 과정을 거쳐 갭 순이익에 이르게 되었는지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매출액과 매출총이익율 분석

우선 매출액과 관련하여 사업부문별이나 지역별 매출액은 별도 포스팅에서 자세히 분석하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갭 순이익 달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에 한정하여 살펴보면, 이번 분기에 팔란티어는 지분 투자 중인 SPAC 회사들로부터 33.4백만 달러의 매출액을 발생시켰습니다. 어닝콜에서 CFO 데이빗 글레이저의 설명에 따르면, 예상치 못하게 이들 회사들로부터의 매출액 발생이 앞당겨졌다는 것인데, 2분기 SPAC 회사 매출액을 17~19백만 달러로 예상한 점에 미루어 보면, 팔란티어는 1분기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가 15백만 달러 내외의 매출액이 예상 보다 빠르게 인식된 덕분에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1분기 매출액 전망치 503~507백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525.19백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 매출액을 당겨 인식하게 되었는지, 예상보다 얼마나 더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였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어쨌든 이번 분기 갭 순이익이 16.8백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SPAC 회사 매출액을 앞당겨 인식한 것이 갭 순이익 달성에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였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매출총이익률을 살펴보면, 팔란티어는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갭과 논갭 양 측면 모두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매출액이 늘어난 수준 만큼 늘어난 매출총이익이 아랫단의 영업이익 산정의 베이스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구분 '22 Q1 '22 Q2 '22 Q3 '22 Q4 '23 Q1
총이익률(갭) 78.9% 78.4% 77.5% 79.5% 79.5%
총이익률(논갭) 81% 81% 80% 82% 81%

 

(2) 영업이익 분석

① 영업이익 개선 추이

팔란티어는 이번 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총이익에서 영업비용을 제하고도 갭 기준으로 (비록 소액이지만) +4.12백만 달러라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바로 이 지점이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이후보다 이번 분기에 주가가 더 잘 버티는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팔란티어가 이번 분기에 갑작스레 갭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아니며, 이는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영업비용 절감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기별 갭 영어이익 변동 추이
분기별 갭 영업이익 변동 추이

 

② 보다 효율적인 매출액 달성

영업이익 흑자 달성과 관련하여 눈여겨 볼만한 점은 판매비, 관리비 및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는 비율보다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감소)하여 투입한 비용 대비 더 높은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분 '22 Q1 '23 Q1 증감율
매출액 $ 446백만 $ 525백만 +17.7%
마케팅비용 $ 160백만 $ 187백만 +16.6%
연구개발비용 $ 89백만 $ 90백만 +1.7%
관리비용 $ 142백만 $ 136백만 -4.3%

 

영업비용 증가율을 능가하는 매출액 성장률 추이는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 분기마다 추세적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장률 v. 증가율
분기별 매출액 성장률 v. 영업비용 증가율

 

특히 놀라운 점은 팔란티어가 지난 분기에도 AIP나 FedStart 같은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쏟아내면서 연구비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으로 관리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기존 제품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세스가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되었다는 구조적인 요인 덕분이라면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팔란티어가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어 지금과 같은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지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를 바라는 투자자로서는 단기적인 갭 순이익 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희생시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비용 증가율의 상관관계는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③ 주식기반보상의 감소

이번 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팔란티어의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지목되던 주식기반보상이 계속해서 줄어든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 비중으로 한 때 75%를 넘는 비율을 기록하기도 하였던 주식기반보상은 2023년 1분기에 21.8%를 기록하여 이제는 20%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목전에 둘 정도로 그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분기별 주식기반보상
분기별 주식기반보상

 

알렉스 카프도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기반보상의 정상화를 기업의 순이익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한 만큼, 팔란티어는 앞으로도 주식기반보상을 적절히 관리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추세를 유지해 준다면 지속적인 갭 순이익 달성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기타 수익의 발생

팔란티어가 이번 분기에 기록한 갭 영업이익 흑자는 +4.12백만 달러이나, 갭 순이익 흑자는 +16.8백만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팔란티어가 아래에서 살피는 것처럼 영업활동 외적인 수익(내지는 손실 축소)을 발생시켰기 때문입니다.

 

① 지분증권 투자(SPAC 투자) 손실 감소

우선 팔란티어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지분증권 투자로 인한 손실을 많이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팔란티어는 SPAC 투자로 인하여 2022년 1~3분기에 걸쳐 -260.6백만 달러에 이르는 상당한 규모(분기당 평균 약 -86.7백만 달러)의 실현 및 미실현 손실을 회계상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 손실 규모가 2022년 4분기에는 -11.5백만 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고, 이번 분기에는 -8.2백만 달러까지 그 규모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4월 초에도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 중 Pear Therapeutics, Boxed 이상 2개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는 등으로 인하여 지분증권 투자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 우려되었는데, 아무래도 SPAC 주들의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SPAC 회사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위험은 많이 축소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② 이자 수입 발생

한편 팔란티어는 2023년 1분기에 20.8백만 달러의 이자 수입을 기록하여, 2022년 4분기의 12.8백만 달러 이자 수입보다 더 높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③ 금괴 판매 수익

마지막으로 팔란티어는 2021년에 50.9백만 달러에 구입하였던 금괴 100온스를 이번 분기에 51.1백만 달러를 받고 팔아 매우 소소하지만 어쨌든 수익으로 계상되는 매각 차익을 얻었습니다.

 

즉, 팔란티어는 이상 ①, ②, ③에서 확인한 각종 영업활동 외에서 발생한 수익을 앞서 살핀 영업이익에 가산한 결과, 법인세 납부로 인한 지출 등을 제외하고도 +16.8백만 달러라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까?

팔란티어는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023년 내 모든 분기마다 갭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존에 제시한 2023년 회계연도 갭 순이익 달성 목표보다 더욱 고무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았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영업이익에서마저도 갭 기준 흑자를 기록하였으므로, 일회성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 수익이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수익 등 이른바 회계상 수익에 힘입은 바가 커보였던 2022년 4분기의 당기순이익 보다 순이익의 순도가 높지만, 여전히 SPAC 회사로부터의 매출을 일회적으로 당겨 인식한 덕을 보지 않았다고 하기는 어려우므로 새로이 제시된 가이던스가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어닝콜에서도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가 이 점을 지적하면서 1분기에 당겨 인식한 매출액 만큼 이를 2, 3분기에 벌충할 전략이나 비용 관리 계획이 있는지 질문하였는데, 팔란티어 경영진은 미국 내 대민간기업 사업 확장과 효율적인 관리비용 지출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제공하였습니다. 이처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로서는 객관적인 숫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아래에서는 10-Q 공시자료와 그밖의 실적 발표 자료에 나타난 수치를 바탕으로 팔란티어가 갭 순이익 지속 달성을 위해 경영 측면에서 어떠한 추세를 이어나가야 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식기반보상의 지속적 관리 필요성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주식기반보상은 EPS 계산의 분자인 순이익을 감소시키면서 분모인 주식수를 늘리기 때문에 2중으로 타격을 입게 되는 경영전략이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통상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주식기반보상의 관리가 갭 순이익 달성의 가장 주된 관건이 될 것입니다.

 

팔란티어의 경우 아직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기 전으로서 앞으로 발행할 스톡옵션과 RSUs에 대해 향후 몇 년간에 걸쳐 인식할 예정인 미인식 주식기반보상 비용(향후 분기에서 실제 비용으로 잡힐 주식기반보상에 대한 일종의 선행지표)이 아래와 같이 상당한 액수로 남아 있습니다만, 추세적으로는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인식 주식기반보상 변동 추이
미인식 주식기반보상 변동 추이

 

지금까지의 감소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주식기반보상이 극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고, 오히려 이번 어닝콜에서 CFO 데이빗 글레이저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식기반보상이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하여 다소간의 우려를 자아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갭 영업이익 및 순이익 흑자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하였으므로 향후 기존의 감소 추세를 유지하면서 주식기반보상 관리를 잘 해나가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주식수 증가 추이 관리 필요성

그동안 투자자 입장에서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팔란티어의 주식수 증가율 감소의 폭보다 매출액 증가율 감소의 폭이 더 컸다는 점입니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출액 증가율이 주식수 증가율을 월등히 능가하여야 더 큰 폭의 주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기존의 추세는 그러한 기대에 다소 역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분기에 주식수 증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출액 증가율에 SPAC 회사들로부터 당겨 인식한 매출액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점, 그리고 다음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 528~532백만 달러의 중단인 530백만 달러만으로는 작년 2분기 대비 약 1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수 증가는 당분간 주가 내지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전망에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발행주식총수 변동 추이
발행주식총수 변동 추이

 

(3) 조정 영업이익률 변동 추이

팔란티어는 갭 기준 영업이익에 주식기반보상 등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일회성 비용으로 간주하는 각종 비용을 다시 더한 조정(논갭) 영업이익을 매분기 공시하는데,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이 조정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바닥(매출액 대비 비중: 17.0%)을 찍었다가 4분기에 반등(매출액 대비 비중: 22.5%)하였으며 이번 분기에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매출액 대비 비중 23.8%)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일회성 돌발 매출이나 수익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이 수치가 2021년처럼 30% 내외를 기록하는 수준을 회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조정 영업이익 산출을 위해 갭 기준 영업이익에 가산할 수 있는 주식기반보상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만큼, 팔란티어가 진정한 의미의 영업비용 관리에도 보다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순이익 보다 중요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

(1)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현금흐름

팔란티어의 영업현금흐름이나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점은 부채가 없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더불어 팔란티어의 강점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성장 곡선의 초입에 있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므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는 2021년 4분기에 정점을 찍은 이후, 현금흐름이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는 다소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아래 그래프와 같이 다행히 이번 분기에 단일 분기 기준으로는 상장 이후 가장 많은 현금흐름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위기 상황에서 강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영업/잉여현금흐름 변동 추이
영업/잉여현금흐름 변동 추이

 

(2) 현금흐름 개선의 배경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2023년 1분기에 순이익이 2022년 4분기에 비하여 약 120백만 달러 정도 개선된 것과 비교하여, 영업현금흐름은 그보다 더 많은 약 152백만 달러가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2023년 1분기에 2022년 4분기보다 현금 유출이 줄었거나, 현금 유입이 늘었고, 그로 인한 영향이 약 +31백만 달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구분 '22 Q4 '23 Q1 증감
당기순이익(손실) $ -101,379천 $ 19,151천 $ +120,530천
영업현금흐름 $ 35,477천 $ 187,376천 $ +151,899천
편차 $ +31,369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유출 감소와 유입 증가가 모두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유출 감소를 먼저 살펴보면, 2023년 1분기의 경우 2022년 4분기와 비교하여 매입채무(Accounts payable)로 인해 빠져나간 현금흐름 규모가 줄었습니다(2022년 4분기: -47.4백만 달러 → 2023년 1분기: -39.9백만 달러). 즉, 팔란티어는 이번 분기에 자신의 채무를 덜 열심히 갚은 덕에 회사의 현금이 외부로 덜 유출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입 증가 측면을 살펴보면,

  • 2023년 1분기의 경우 2022년 4분기와 비교하여 매출채권(Accounts reeivable, net)으로 인한 현금흐름(2022년 4분기: -65.9백만 달러 → 2023년 1분기: -0.6백만 달러)이 양전하고,
  • 취소 불가(noncancelable) 선수금을 수령하여 발생한 이연 매출액(Deferred revenue)으로 인한 현금흐름(2022년 4분기: -16.3백만 달러 → 2023년 1분기: 88.7백만 달러)이 크게 늘어난 반면,
  • 취소 가능한(cancelable) 보증금(Customer deposits)을 수령하여 발생한 현금흐름(2022년 4분기: 59.8백만 달러 → 2023년 1분기: -2.1백만 달러)은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비록 취소 가능한 보증금으로 수령한 금액은 줄었지만,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고객들의 팔란티어에 대한 외상은 줄었고, 취소 불가 선수금을 수령한 덕에 매출로 인식한 거래 이상으로 현금이 창출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3) 현금흐름 창출의 실익

개인적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영업현금흐름입니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일회성 지출이나 기업의 사업과 무관하게 발생한 일회성 수익으로 허수가 끼어 있을 수 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그야말로 그 기업이 사업을 얼마나 잘해서 현찰을 어느 정도나 벌어들였느냐를 측정하는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바로 이 부분을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당기 순이익 달성 가능 여부와 별개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영업활동으로 만들어 내는 현금흐름은 아래와 같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어느덧 29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팔란티어의 현금 + 금융자산과 더불어 팔란티어가 어떠한 유사시의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이는 단기적으로는 직원들의 임금에서 주식기반보상의 비중을 줄이고 현찰로 지급하는 비중을 늘리는 재원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투자활동이나 더 멀리는 자사주 매입의 재원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모로 보나 투자자들로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금 + 금융자산 변동 추이
현금 + 금융자산 변동 추이

 

참고로 팔란티어는 작년 4분기와 비교하여 이번 분기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큰 폭으로 줄이고 금융자산을 큰 폭으로 늘렸는데, 10-Q 자료에 따르면 이처럼 늘어난 금융자산은 주로 만기 3개월을 초과하는 미국 국채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팔란티어는 향후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쪽에 통 큰(?) 베팅을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구분 '22 Q4 '23 Q1
현금 및 현금성 자산 $ 2,598,540천 $ 1,264,738천
금융자산 $ 35,135천 $ 1,639,797천

 

4. 팔란티어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팔란티어가 2022년 4분기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이어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동반한 또 한 번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분명 테슬라의 흑자 전환 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목도한 많은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알렉스 카프가 레터나 어닝콜에서 수차례 언급하였던 S&P500 진입도 꿈이 아닐 것입니다.

 

다만, 일회성이 강한 회계상 수익에 힘입은 바가 커 보였던 지난 분기 당기순이익에 이어, 이번 분기 역시 돌발적인 SPAC 회사 관련 매출액 발생이 없었다면 당기순이익 달성이 가능하였을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다른 포스팅으로 좀 더 다루겠지만, 팔란티어는 매출액 측면에서도 아직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근 며칠 간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앞으로는 어느 정도 잦아들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회사의 운영 방침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각종 재무지표상으로 확인되고 있고, 이러한 수치상의 개선 흐름과 별개로 최근 출시된 AIP를 비롯하여 팔란티어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전장이나 병원처럼 목숨이 오가는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높은 범용성을 지닌 만큼, 그리고 팔란티어가 20년 넘게 구축해온 기반이 드디어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팔란티어의 장기 투자가치는 흔들림 없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팔란티어 관련 포스팅을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의미로 늘 강조하지만, 팔란티어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을 쫓는 것을 지양하고, 팔란티어 제품의 우수성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확인하며, 팔란티어의 실적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10년 뒤 그리고 그 너머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모아 나가는 마인드를 잘 유지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팔란티어의 매출액 구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거기서 느껴지는 세일즈포스의 향기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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