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는 최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AC 투자가 실수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자인하였습니다.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들의 상장 당시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할 때 적어도 재무적인 관점에서는 팔란티어의 투자가 실수 정도가 아니라 대실패였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점에서 팔란티어가 자신들의 매출액을 부풀리기 위해 SPAC 투자를 진행하였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조롱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팔란티어와 SPAC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준다면 의외의 보상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팔란티어의 SPAC 투자 현황
(1) SPAC 투자 공시
(2) SPAC 투자의 현재
2. 팔란티어의 SPAC 투자는 매출액 뻥튀기용이었다는 비판
(1) 돈으로 매출액을 사기 위한 거래?
(2) SPAC 회사들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에 가려진 실질 성장률
3. 팔란티어의 SPAC 투자는 그저 대실패이기만 한 것인가?
(1) SPAC 투자로 인한 손실의 영향
(2)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의 SPAC 투자 변호
1. 팔란티어의 SPAC 투자 현황
(1) SPAC 투자 공시
팔란티어는 2021년 2분기 분기보고서에서 팔란티어가 SPAC 회사들을 포함한 일련의 기업들에게 지분 투자를 하는 한편, 해당 기업들과의 계약을 통해 팔란티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이들 회사들로부터 사용료를 지급받기로 하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시하였습니다. 이후 팔란티어는 2022년 3분기에 이르기까지 20개가 넘는 기업들에게 아래와 같이 총 450.5백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아래 잘 보시면 2021년 4분기에 팔란티어가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명 | 티커명 | 취득주식수 (1,000주) |
투자금액 |
2021년 3분기 투자 | |||
Celularity | CELU | 2,000 | $ 20.0백만 |
Faraday Future | FFIE | 2,500 | $ 25.0백만 |
Astrocast | 노르웨이 상장 | 1,520 | $ 5.0백만 |
BlackSky | BKSY | 800 | $ 8.0백만 |
Lilium | LILM | 4,100 | $ 41.0백만 |
Roivant | ROIV | 3,000 | $ 30.0백만 |
Sarcos | STRC | 2,100 | $ 21.0백만 |
Skydweller | 비상장 | 3,000 | $ 3.0백만 |
2021년 4분기 투자 | |||
Babylon Health | BBLN | 3,500 | $ 35.0백만 |
Bird Global | BRDS | 2,000 | $ 20.0백만 |
Embark Trucks | EMBK | 1,800 | $ 18.0백만 |
Wejo | WEJO | 3,500 | $ 35.0백만 |
Pear Therapeutics | PEAR | 1,000 | $ 10.0백만 |
Boxed | BOXD | 2,000 | $ 20.0백만 |
Hyundai Oilbank | 비상장 | 676 | $ 20.0백만 |
AdTheorent | ADTH | 1,500 | $ 15.0백만 |
2022년 1분기 투자 | |||
Fast Radius | FSRD | 2,000 | $ 20.0백만 |
Energy Vault | NRGV | 850 | $ 8.5백만 |
Tritium | DCFC | 2,500 | $ 15.0백만 |
Rigetti Computing | RGTI | 1,000 | $ 10.0백만 |
Allego Charging | ALLG | 2,000 | $ 20.0백만 |
Starry, Inc. | STRY | 2,133 | $ 16.0백만 |
2022년 3분기 투자 | |||
Rubicon Technologies | RBT | 3,500 | $ 35.0백만 |
투자금액 합계 | $ 450.5백만 |
(2) SPAC 투자의 현재
그런데 미국 증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2021년에 우후죽순처럼 상장되었던 수많은 SPAC 회사들은 2022년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으며, 이는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비상장 회사나 미국 이외 국가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SPAC 회사들의 2022년 4분기말 기준 상장가 대비 주가 하락률은 다음과 같이 곧 상장폐지를 당하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하였으며, 실제로 그중에는 2022년 4분기 도중 상장폐지된 회사도 있습니다.
회사명 | 티커명 | 상장 후 주가 하락률 ('22.12.30.기준) |
Celularity | CELU | -87.10% |
Faraday Future | FFIE | -97.10% |
BlackSky | BKSY | -84.60% |
Lilium | LILM | -88.60% |
Sarcos | STRC | -94.40% |
Roivant | ROIV | -20.10% |
Babylon Health | BBLN | -97.30% |
Bird Global | BRDS | -98.20% |
Embark Trucks | EMBK | -99.92% |
Wejo | WEJO | -95.20% |
Pear Therapeutics | PEAR | -88.20% |
Boxed | BOXD | -98.10% |
AdTheorent | ADTH | -83.40% |
Energy Vault | NRGV | -68.80% |
Tritium | DCFC | -83.20% |
Rigetti Computing | RGTI | -92.70% |
Allego Charging | ALLG | -68.60% |
Starry, Inc. | STRY | -99.33% |
Rubicon Technologies | RBT | -82.20% |
Fast Radius | FSRD | '22 Q4 상장폐지 |
※ 비상장 투자인 Skydweller, Hyundai Oilbank, 노르웨이에 상장된 Astrocast에 대한 투자 손실률 제외 |
이처럼 팔란티어가 지분 투자한 회사들의 지분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팔란티어는 2021년 3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다음과 같이 (총 투자금 450.5백만 달러 가운데) 합계 333.5백만 달러의 미실현손실 및 실현손실(즉, 손절)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22년 4분기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 그리고 Fast Radius의 상장폐지에 따라 곧 발표될 2022년 4분기 실적에서는 이러한 손실액이 더욱 늘어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기 | 미실현손실 | 실현손실 |
'21 Q3 | $ -7.2백만 | - |
'21 Q4 | $ -65.6백만 | - |
'22 Q1 | $ -51.9백만 | $ -10.9백만 |
'22 Q2 | $ -122.8백만 | $ -15.7백만 |
'22 Q3 | $ -18.0백만 | $ -41.3백만 |
합계 | $ -265.6백만 | $ -67.9백만 |
총계 | $ -333.5백만 |
2. 팔란티어의 SPAC 투자는 매출액 뻥튀기용이었다는 비판
(1) 돈으로 매출액을 사기 위한 거래?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들 가운데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기차 및 전기차 관련 기반시설에 탑재된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인 Wejo, 인체의 노동력을 크게 증진시키고 부담은 줄여주는 외골격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인 Sarcos Robotics, 인공위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인 BlackSky와 같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지난 4분기에 상장 폐지된 Fast Radius처럼 도대체 무엇을 위한 회사인지 그 정체를 알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들 회사들이 모두 적자에 허덕이면서 주가가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보니, 많은 투자자들은 팔란티어가 실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저 매출액만 뻥튀기할 목적으로 이들 회사들에게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였습니다. 즉, 팔란티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년 30%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성장 전망치를 제시하였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래 구조와 같이 돈(SPAC 회사들에 대한 투자금)을 한 바퀴 돌리는 방법으로 매출액(SPAC 회사들이 지급하는 서비스 대금)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2) SPAC 회사들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에 가려진 실질 성장률
팔란티어의 분기별 매출액 성장률은 2022년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을 기록하다가 2분기부터 30%를 밑돌기 시작했습니다(아래 그래프의 파란 선 참조). 그런데 여기서 SPAC 회사들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을 덜어내면, 이미 2021년 3분기부터 그 성장률이 30%를 밑돌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아래 그래프의 붉은 선 참조).
분기 | 전체 매출액 (백만 달러) |
SPAC 매출액 (백만 달러) |
SPAC 제외 매출액 (백만 달러) |
'21 Q2 | 375.64 | 3.00 | 372.64 |
'21 Q3 | 392.15 | 19.00 | 373.15 |
'21 Q4 | 432.87 | 26.30 | 406.57 |
'22 Q1 | 446.36 | 39.90 | 407.06 |
'22 Q2 | 473.01 | 31.40 | 441.61 |
'22 Q3 | 477.88 | 28.10 | 449.78 |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팔란티어가 달성하지도 못할 매출액 성장률 30%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 위험을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은 채 SPAC 투자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 나아가 조금만 공시자료를 파고들어 보면 충분히 파악이 가능한 둔화된 실질 성장 추세를 미국 내 대기업고객 매출 성장률 등 얼른 보기에 좋은 수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얄팍한 수를 동원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숨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3. 팔란티어의 SPAC 투자는 그저 대실패이기만 한 것인가?
(1) SPAC 투자로 인한 손실의 영향
앞서 살핀 바와 같이 팔란티어는 지금까지 5분기에 걸쳐 합계 333.5백만 달러의 미실현손실 및 실현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분기당 평균 66.7백만 달러의 손실을 의미하며, 이는 그 기간 동안 재무제표에 나타난 팔란티어 유동자산의 대략적인 평균인 약 29억 달러와 비교하면 2.3%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나아가 이 금액은 팔란티어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 30% 이상을 기록하면서 나름 선방하던 2021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 총액 333.9백만 달러와 맞먹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22년 3분기까지 9개월 동안 발생한 미실현손실 및 실현손실 합계 260.7백만 달러를 팔란티어의 2022년 3분기말 기준 주식수인 2,079,663,994주로 나누면 주당 순손실 0.12달러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EPS 손실이 2022년 4분기를 거쳐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 그리고 팔란티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2022년 연간 논갭 EPS 전망치가 0.05달러(시킹 알파 기준)라는 점을 고려하면, SPAC 투자로 인한 손실은 팔란티어의 재무제표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의 SPAC 투자 변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희망적인 점은, 앞서 매출액 성장률 변화 추이에서 확인한 것처럼, SPAC 제외 매출액 성장률이 2022년 2분기 18.51%에 바닥을 찍고 2022년 3분기에 20.54%로 반등하면서 SPAC 포함 매출액 성장률과의 차이를 거의 지웠다는 점입니다. 이는 SPAC 매출액을 제외하고도 팔란티어가 유기적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SPAC 매출액이 팔란티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나타내는 징표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모로 살피든 팔란티어의 SPAC 투자는 현재로서는 재무적인 관점에서 실패한 투자로 평가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투자를 받은 회사 가운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상장폐지된 회사까지 포함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20개가 넘는 회사에 분산 투자를 급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의 성공 가능성이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충분한 실사를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알렉스 카프도 세계경제포럼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SPAC 투자가 실수였다고 처음으로 자인한 바 있습니다(아래 인터뷰 영상의 10:53 지점부터 참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팔란티어를 변호하자면, 팔란티어는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고 이들 SPAC 회사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알렉스 카프가 2021년에 진행한 어느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들을 파운드리를 이용하여 지원함으로써 이들 회사의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팔란티어 자체의 성장도 도모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로 팔란티어는 인공위성으로 수집한 지리정보를 분석하는 플랫폼 개발회사이자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 중 하나인 BlackSk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팔란티어가 자체 개발한 위성정보 통합 및 분석 플랫폼인 MetaConstellation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SPAC 회사들이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다루는 만큼 이들 회사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 역시 어느 누구도 풀어내지 못한 전인미답의 난제에 속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만약 팔란티어가 이들 회사들이 봉착한 사업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이들 회사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팔란티어의 제품이 산업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리고 대상 회사의 업력이 짧은지 여부와 무관하게, 기업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어 그 자체로 큰 홍보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팔란티어의 투자를 받은 기업의 가치, 즉 주가가 성장하면서 이루어지는 투자금 회수는 덤으로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전 세계의 예상을 뒤집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던 서방 국가들이 점점 우호적으로 돌아서게 된 데에는 MetaConstellation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러시아군의 위치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지원한 팔란티어의 공이 컸다는 점을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서방 언론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쟁이 끝나려면 갈 길이 멀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 우크라이나 사례를 팔란티어의 성공 사례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러시아의 공세를 잘 물리친 것처럼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들도 파운드리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어 팔란티어와 함께 윈-윈 하는 미래를 맞이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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