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이후 이틀간 무려 +32.85%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준 (그러나 지금은 그 상승세를 모두 반납한..) 팔란티어의 2022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고, 이러한 단기 급등이 지속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순이익 창출능력에 초점을 맞춘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 전망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목차>
1. 매출액 관련 실적 개요
2. 사업부문별 매출액 실적
3. 지역별 매출액 실적
(1) 대정부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2) 대민간기업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4. SPAC 관련 매출의 영향
5.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
1. 매출액 관련 실적 개요
팔란티어의 2022년 4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팔란티어가 2022년 4분기에 달성한 매출액 관련 지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 매출액: 509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
- 미국 내 매출액: 302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
▷ 대민간기업 매출액: 215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
-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액: 77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
▷ 대정부 매출액: 293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
- 미국 내 대정부 매출액: 225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
한편 팔란티어가 2022년 전체 회계연도에 달성한 매출액 관련 지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 매출액: 19.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
- 미국 내 매출액: 1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
▷ 대민간기업 매출액: 834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
-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액: 335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
▷ 대정부 매출액: 10.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
- 미국 내 대정부 매출액: 826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
2. 사업부문별 매출액 실적
그런데 위와 같은 1회성 지표만으로는 팔란티어의 매출액이 어떠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성장 추이를 좀 더 큰 그림에서 관망할 수 있도록, 팔란티어의 과거 실적까지 모두 반영한 직전 12개월 기준 누적 매출액 변화를 계산하여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참고로 본 포스팅에서는, 따로 언급이 없는 한, 분기별 편차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변화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직전 12개월간 누적 수치를 사용하였습니다. 꾸준하게 일정한 금액으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때그때의 수요에 따라 큰 규모로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정부조달 관련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팔란티어의 경우에는 특히 직전 12개월 누적 수치가 성장 추이를 분석하는데 더 바람직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하 매출액 관련 지표에서도 달리 언급이 없는 한 마찬가지로 직전 12개월 누적 수치를 사용하겠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팔란티어는 매출액 측면에서 급성장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S 커브를 아직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분기별로 커다란 편차를 보이던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률과 대정부 매출액 성장률은 최근 들어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어차피 대정부 사업부문의 경우 그 특성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률이 앞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눈여겨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전 12개월 기준으로 팔란티어의 대민간기업 매출과 대정부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직상장 초기부터 팔란티어가 비판을 받아왔던 부분이 대민간기업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것이었는데, 이 비판을 아직까지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다만, 대민간기업 매출액 비중이 하락하지 않고 대정부 매출 비중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팔란티어가 35% 내외의 저조한 지분 비율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의 유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민간기업 부문에서 좀 더 눈에 띄는 수치로 실적을 증명하여야 할 것입니다.
3. 지역별 매출액 실적
(1) 대정부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팔란티어의 투자자들이 2022년 들어 기대하기도 하였고, 알렉스 카프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부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지정학적 구도의 변화가 미국 외 지역에서 팔란티어에게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의 대정부 매출액 지역별 비중 변화 추이에서 보는 것처럼 아직까지는 미국외에서 발생하는 대정부 매출의 성장세가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대정부 매출 성장세를 압도할 만큼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팔란티어의 제품(특히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스캔과 같은 역할을 하는 MetaConstellation)이 적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정보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유럽 내 지정학적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에 속한 국가들이 팔란티어의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대민간기업 사업부문의 지역별 매출
팔란티어의 대민간기업 매출의 경우 역시 미국 내 매출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한 때 전년 동기 대비 3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던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은 이제 전체 대민간기업 매출액의 절반에 근접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알렉스 카프가 종종 언급하는 것처럼 미국 내 기업들이 미국 외 기업들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받아들이는데 보다 개방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팔란티어는 대민간기업 사업부문에서도 대정부 사업부문과 마찬가지로 미국 외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미국 내 매출액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에어버스나 BP와 같은 기존 유럽 고객들로부터 창출하고 있는 매출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미국 내 대민간기업 분기별 매출(직전 12개월 누적 매출 아님)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022년 4분기에는 +12%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 총액이 늘어남에 따라 2022년 초반 성장률을 견인하였던 SPAC 관련 매출(아래 4. 항의 분석 참고)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데다, SPAC 관련 매출액의 절대치 자체도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의 감소폭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동안 미국 내 매출이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만큼, 2023년에 이 부분의 성장이 다시 이어지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분기 | '21 Q3 | '21 Q4 | '22 Q1 | '22 Q2 | '22 Q3 | '22 Q4 |
미국 민간 매출액 성장률 (YoY) |
+103% | +132% | +136% | +120% | +53% | +12% |
4. SPAC 관련 매출의 영향
이전 포스팅에서 살핀 것처럼, 2022년 상반기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률은 팔란티어가 투자한 SPAC 회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SPAC 회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을 덜어낸 실질 성장률은 이미 2021년 3분기부터 30%를 밑돌았다는 점(아래 그래프의 붉은 선)으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 SPAC 관련 매출은 양날의 검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SPAC 관련 매출 자체가 전년 동기 대비 -25%나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매출액 성장률을 갉아먹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매출이라는 평가를 받는 SPAC 관련 매출액을 덜어낸 실질 성장률이 전체 매출액 성장률(아래 그래프의 파란 선)을 추월하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향후 SPAC 관련 매출액이 현상을 유지하면서, SPAC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이 유기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가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분기 | '21 Q4 | '22 Q1 | '22 Q2 | '22 Q3 | '22 Q4 |
SPAC 매출액 (백만 달러) |
26.3 | 39.9 | 31.4 | 28.1 | 19.6 |
YoY | - | - | +947% | +48% | -25% |
5.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
요약하자면 향후 팔란티어의 매출액과 관련하여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민간기업 매출액 성장률이 늘어나고, 대민간기업 매출의 비중이 대정부 매출의 비중에 근접하는지
- 미국 외 대정부 매출액이 늘어나는지
- 미국 내 대민간기업 매출액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는지
- SPAC 관련 매출액이 현상을 유지하면서, 이를 제외한 실질 매출액 성장률이 더 개선되는지
다른 포스팅에서 좀 더 다루겠지만, 팔란티어는 아직까지 고객 유치(Acquire)에 많은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치한 고객으로부터 매출액 증대(Expand and Scale)를 이끌어내는 단계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팔란티어는 2023년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로 21.8억 ~ 22.3억 달러를 제시하였는데, 이는 2022년 전체 매출액 19.1억 달러 대비 +14.4% ~ 17.0% 성장하는 수준이며, 팔란티어가 직상장 당시 제시한 연간 +30% 성장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즉, 매출액 성장 추이나 전망만 놓고 본다면 팔란티어의 주가가 단기 간에 반등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팔란티어에 투자를 한다면, 그 투자 이유는 단기적인 성장 전망이 아니라 팔란티어의 우수한 인력이 만들어낸 제품의 성공적인 범용화와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군용으로 개발된 GPS가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도구가 된 것처럼, 전장에서 그 성능이 검증된 기술을 만들어내는 팔란티어의 역량으로 개발된 제품들 역시 제대로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또한 위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요즘 가장 핫한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팔란티어는 Top 3 클라우드 3사를 제치고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믿고 한 알 한 알 씨앗을 뿌리는 마음가짐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습니다.
'미국주식 > 팔란티어(PLT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란티어의 장기 투자 가치 파운드리! ROI 315% 가성비 실화?! (feat. Forrester 보고서) (44) | 2023.02.26 |
---|---|
팔란티어 주가 성장의 기반, 고객 저변 확대 - 22년 4분기 실적 분석(3) (10) | 2023.02.25 |
팔란티어 주가 거품?? 지속적 순이익 창출 가능?? - 22년 4분기 실적 분석(1) (23) | 2023.02.23 |
팔란티어의 SPAC 투자는 대실패이기만 한 것일까? (29) | 2023.01.29 |
팔란티어의 범용성에서 찾는 장기투자 가치 - MSFT, NET 파트너십 (47) | 2023.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