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엔과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세대를 넘어(Generation Unlimited)' 캠페인 출범 행사가 2018. 9. 24. 뉴욕에서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이 읽은 연설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학교의 시험지나 과제물에 등장할 정도로 명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RM의 연설문이 위 캠페인 활동의 대상인 청년층에 해당하지 않는 저에게도 제가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떠올리게 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위 연설문을 읽으며 제가 떠올린 감상을 - 누군가는 아전인수라고 평할지도 모르겠지만 - 연설문 전문 중 해당 부분에 각주를 다는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참고로 본 포스팅에 인용한 연설문 영어 전문은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미리 준비된 발표문을 옮긴 것이며(실제 연설문 발표 영상을 들어보면 발표문과는 조금씩 다르게 연설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국문 번역 전문은 이 소식을 전한 SBS 뉴스 영상(아래 링크)의 자막을 옮긴 것입니다.
Thank you, Mr. Secretary General, UNICEF Executive Director, Excellencies and distinguished guests from across the world. My name is Kim Nam Jun, also known as RM, the leader of the group BTS. It’s an incredible honour to be invited to an occasion with such significance for today’s young generation.
존경하는 사무총장님, 유니세프 총재님, 세계 각국의 정상 분들과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으로도 알려진, 김남준입니다. 오늘 젊은 세대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에 초대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입니다.
Last November, BTS launched the “Love Myself” campaign with UNICEF, building on our belief that “true love first begins with loving myself.” We have been partnering with UNICEF’s #ENDviolence program to protect children and young people all over the world from violence. Our fans have become a major part of this campaign with their action and enthusiasm. We truly have the best fans in the world!
작년 11월 방탄소년단은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LOVE MYSELF' 캠페인을 유니세프와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ENDviolence 프로그램도 유니세프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팬들은 행동과 열정으로 우리와 캠페인에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들이십니다!
저는 오늘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I would like to begin by talking about myself. I was born in Ilsan, a city near Seoul, South Korea. It’s a beautiful place, with a lake, hills, and even an annual flower festival. I spent a happy childhood there, and I was just an ordinary boy. I would look up at the night sky in wonder and dream the dreams of a boy. I used to imagine that I was a superhero, saving the world.
저는 오늘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서울 근교에 위치한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호수와 산이 있고, 해마다 꽃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곳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저는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소년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 글쓴이 주: 저도 한 때는 할 수 있는 일인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만을 펼치던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는 제가 예전에 정말로 좋아해서 고인물처럼 연습했던, 윈도우즈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던 게임 '지뢰찾기'의 지구 대표로 나서 세상을 구하는 상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런 상상을 해도 부끄럽다거나 하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In an intro to one of our early albums, there is a line that says, “My heart stopped…I was maybe nine or ten.” Looking back, that’s when I began to worry about what other people thought of me and started seeing myself through their eyes. I stopped looking up at the stars at night. I stopped daydreaming. I tried to jam myself into moulds that other people made. Soon, I began to shut out my own voice and started to listen to the voices of others. No one called out my name, and neither did I. My heart stopped and my eyes closed shut. So, like this, I, we, all lost our names. We became like ghosts.
저희 초기 앨범 인트로 중 ‘아홉, 열 살쯤 내 심장은 멈췄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쯤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게 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이후 저는 점차 밤하늘과 별들을 올려다보지도 않게 됐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저를 끼워 맞추는데 급급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저 스스로도 그랬습니다. 심장은 멈췄고 시선은 닫혔습니다. 그렇게 저는, 우리는 이름을 잃어버렸고 유령이 되었습니다.
- 글쓴이 주: '지뢰찾기' 세계기록이 넘사벽이라는 사실(지금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당시 제가 알게 된 99개 지뢰찾기 세계 기록은 49초였고, 저의 최고 기록은 비록 틈틈이지만 몇 년간 갈고닦았음에도 "겨우" 63초였습니다)을 깨닫게 되었을 때쯤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터무니없는 상상도 멈추었습니다. 아마 이때가 취업에 대한 고민도 하기 시작하였을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남들과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일꾼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시간낭비로 치부되는 상상들은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고, 언젠가부터 저는 속도와 효율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내세우는 회사라는 거대한 기계의 부품이 되어 발등의 불만 끄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삶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I had one sanctuary, and that was music. There was a small voice in me that said, ‘Wake up, man, and listen to yourself!” But it took me a long time to hear music calling my name. Even after making the decision to join BTS, there were hurdles. Most people thought we were hopeless. Sometimes, I just wanted to quit.
하지만 제게는 하나의 안식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제 안에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깨어나, 너 자신한테 귀를 기울여!” 그러나 음악이 제 진짜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막상 방탄소년단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못 믿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그저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 글쓴이 주: 부품 같은 삶이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그러한 삶이 유일한 삶의 방식은 아니라는 점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속 한 구석에는 예전처럼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시절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었나 봅니다. 언젠가부터 그 시절을 다시금 향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선결조건이 경제적 자유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투자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홀로 경험하는 투자의 세계는 험난했습니다. 가까운 주변에 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찾기 어려웠고, 오히려 e다들 투자란 위험한 것이라며 멀리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혼자서만 끙끙 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때로, 아니 꽤나 빈번하게, 그냥 들고 있던 것을 다 던지고 그런 고민을 하지 않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I think I was very lucky that I didn’t give it all up. I’m sure that I, and we, will keep stumbling and falling. We have become artists performing in huge stadiums and selling millions of albums. But I am still an ordinary, twenty-four-year-old guy. If there’s anything that I’ve achieved, it was only possible because I had my other BTS members by my side, and because of the love and support of our ARMY fans.
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렇게 넘어지고 휘청거릴 겁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고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파는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여전히 저는 스물네 살의 평범한 청년입니다. 제가 성취한 것이 있다면, 이는 바로 곁에 멤버들이 있어주었고, 그리고 전 세계 ARMY 분들이 저희를 위해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Maybe I made a mistake yesterday, but yesterday’s me is still me. I am who I am today, with all my faults. Tomorrow I might be a tiny bit wiser, and that’s me, too. These faults and mistakes are what I am, making up the brightest stars in the constellation of my life. I have come to love myself for who I was, who I am, and who I hope to become.
어제 실수했더라도 어제의 나도 나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입니다. 내일의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는 나도 나일 것입니다. 이런 내 실수와 잘못들 모두 나이며, 내 삶의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무리입니다. 저는 오늘의 나이든, 어제의 나이든, 앞으로 되고 싶은 나이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글쓴이 주: 하지만 지난 2년간 포기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공부하여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했던 것 자체가 내일의 저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투자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실수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또 후회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 실수를 했던 저도 저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저도 저입니다. 일련의 실수를 거름 삼아 내일의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는 저도 저일 것입니다. 결국 '성공과 실패'란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규정짓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이처럼 무언가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제와는 다르게 저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저는 투자를, 그리고 이제 시작한 지 3개월 남짓한 블로그 활동을 새로이 시도하고 있는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속세의 '성공과 실패'에 좀 더 초연하면서, 오늘의 저이든, 어제의 저이든, 앞으로 되고 싶은 저이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 would like to say one last thing. After releasing the “Love Yourself” albums and launching the “Love Myself” campaign, we started to hear remarkable stories from our fans all over the world, how our message helped them overcome their hardships in life and start loving themselves. These stories constantly remind us of our responsibility.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후 우리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가 그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들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요.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책임감을 계속해서 상기시킵니다.
- 글쓴이 주: 이처럼 경제적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기록할 이 블로그를 저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소설의 제목을 본떠 '복리의 마법사'라고 이름 짓고, 저의 필명도 위 소설의 주인공 도로시(Dorothy)의 이름을 본떠 오롯이(Orothy)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름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롯이 여정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투자 여정 속에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비슷한 고민과 비슷한 고락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분들의 노력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저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띄엄띄엄하게나마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하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So, let’s all take one more step. We have learned to love ourselves, so now I urge you to “speak yourself.”
그러니 우리 모두 한발 더 나아가봅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여러분들께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해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 would like to ask all of you. What is your name? What excites you and makes your heart beat? Tell me your story. I want to hear your voice, and I want to hear your conviction. No matter who you are, where you’re from, your skin colour, gender identity: speak yourself. Find your name, find your voice by speaking yourself.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여러분을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 글쓴이 주: 우리 모두가 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모두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또 많이 다를 것입니다. 다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집중하여 본다면, 투자의 이유 자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듬을 수 있고, 그와 같이 구체화된 투자의 이유에 맞추어 보다 나은 투자의 대상과 방법을 찾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리라는 점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m Kim Nam Jun, RM of BTS. I’m a hip-hop idol and an artist from a small town in Korea. Like most people, I made many mistakes in my life. I have many faults and I have many fears, but I am going to embrace myself as hard as I can, and I’m starting to love myself, little by little.
저는, 김남준이며, 방탄소년단의 RM이기도 합니다. 아이돌이자 한국의 작은 마을 출신의 아티스트입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많은 흠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저 자신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천천히, 그저 조금씩 사랑하려 합니다.
- 글쓴이 주: 저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고, 가장이며, 오롯이(Orothy)라는 필명으로 포스팅을 쌓기 시작한 풋내기 블로거이기도 합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많은 흠이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글 쓰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압박감, 이 일을 힘겨운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과연 이 활동이 유의미한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등 여러 가지 걱정과 생각에 삼켜져 버려서 언젠가 투자 활동과 글쓰기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면 어떠한 작은 '변화'라도 일어날 것이며,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그 자체로 저에게 의미가 있으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저를 다독여보고, 천천히 그저 조금씩 저 자신을 사랑하리라고 다짐하며, 오늘도 벽돌 한 장을 더 쌓아 올리는 마음으로 이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What is your name? Speak Yourself! Thank you very much.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반응형
'미국주식 > 연구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주식 투자자가 꼭 재무제표를 공부할 이유 3가지! (feat. 기업 분석 사이트 소개) (24) | 2022.12.20 |
---|---|
켄 피셔-시장 타이밍을 잡으려 하지 말고, 그저 시장에 머무르라 (18) | 2022.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