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에는 반드시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첫걸음으로써 기업 재무제표의 3대 구성요소인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가 무엇인지 간단히 알아보고, 이들 자료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1.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 3대 구성요소
(1)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예컨대 분기 또는 회계연도) 동안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모두 얼마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여러 가지 비용을 차감했더니 최종적으로 이익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재무제표입니다. 손익계산서에는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시 가장 주목하는 헤드라인 수치인 매출액(Revenue)과 당기순이익(Net Income)/주당 순이익(EPS)이 표시되는 재무제표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그 구조를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2)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대차대조표는 특정 시점(예컨대 분기말 또는 회계연도말)에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Assets)과 부채(Liabilities), 그리고 투자자들의 지분을 의미하는 자본 내역(Shareholder's Equity)을 정리한 재무제표입니다. 간단히 말해 기업이 현금, 부동산, 무형자산(예컨대 특허권이나 영업권) 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고, 빚은 얼마나 부담하고 있는지를 정리한 자료입니다. 재무상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구조가 큰 틀에서 안정적인지(즉, 기업이 파산할 위험은 없는지), 유동성이나 지급능력은 어느 정도인지(즉,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경우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기업을 믿고 장기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라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Opearting Activities), 투자활동(Investing Activities), 재무활동(Financing Activities) 별로 일정 기간(예컨대 분기, 회계연도의 초일부터 해당 분기의 말일까지 또는 회계연도 전체) 동안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어떻게 변동되었는지 보여주는 재무제표입니다. 기업이 아무리 회계장부상으로 많은 이익을 내더라도 당장 손에 들고 있는 현금이 없다면(특히 지금과 같이 현금이 왕의 지위를 누리는 거시경제 환경에서는) 기업의 운영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투자를 고려함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자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이 다른 기업에 투자한 지분 가치의 상승 등 기업의 사업과 무관하게 얻은 미실현이익(즉, 허수)이 반영되는 손익계산서보다는 현금흐름표가 그 기업이 사업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보다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며, 이 자료를 더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2. 재무제표는 어디서 봐야 하나요?
(1) 10-Q / 10-K
미국 기업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재무제표는 기업이 매 회계연도의 1~3분기에 걸쳐 매 분기마다 공시하는 실적 보고서인 10-Q, 그리고 기업이 매 회계연도의 연말인 4분기에 1회 공시하는 실적 보고서인 10-K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 해당 분기의 재무적 성과를 정리하는데 초점을 맞춘 10-Q의 경우 공시자료의 맨 앞부분에서 재무제표를 찾을 수 있고, (2) 해당 회계연도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역사, 지배구조, 경영진 구성 등 기업의 전반적인 정보를 상세하게 소개하는 10-K의 경우 기업 전반에 대한 설명 이후 나오는 공시자료의 중반 쯤에서 재무제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의 경우 10-Q나 10-K의 목차에서 "Financial Statement and Supplementary Data"라는 항목을 찾아 클릭하면 손익계산서를 비롯한 재무제표가 기재된 위치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10-Q / 10-K를 찾는 방법으로는 우선 구글 검색창에서 "기업 명칭 Investor Relations"를 입력하면 나오는 해당 기업의 투자자 관계(Investor Relations) 사이트를 방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투자자 관계 사이트에는 기업의 재무 실적뿐만 아니라 그밖에 기업을 소개하는 다양한 정보가 안내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10-Q나 10-K를 얼른 찾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1) 검색창에 바로 뜨는 "Quarterly results"(아마존의 경우), "SEC Filings"(애플, 마이크로소프트나 테슬라의 경우), "Investor Relations"(구글의 경우)를 클릭하면 바로 10-Q / 10-K에 대한 링크를 포함한 분기별 실적 자료 페이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2) 검색창에 바로 안 뜨더라도 Investor Relations 사이트에 우선 들어가서 "Financials"(메타의 경우)나 "Financial Info"(엔비디아의 경우)를 클릭하면 10-Q / 10-K를 볼 수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개별 기업의 투자자 관계 사이트 외에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데이터베이스인 EDGAR에 접속하면 10-Q / 10-K를 포함한 기업의 모든 공시자료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EDGAR도 사용자 편의가 나쁘지 않은 편이나, EDGAR로부터는 공시자료를 PDF나 MS word의 형식으로 다운로드할 수 없어 필요할 때마다 매번 다시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개별 기업의 IR 사이트에서는 PDF, MS word를 포함한 다양한 형식으로 10-Q / 10-K를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최대한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10-Q / 10-K를 꼼꼼하게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밥먹듯이 하는 일도 바로 이런 공시자료를 분석하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문에다가 전문 용어로만 구성되어 있는 자료를 개인 투자자가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10-Q / 10-K에는 특정 분기/회계연도, 그리고 전년 동기의 실적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이 과거 여러 분기나 회계연도에 걸쳐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2) 여러 미국 기업 분석 사이트
그런데 각종 미국 기업 분석 사이트는 직전 분기뿐만 아니라 과거 여러 해의 재무정보를 정리해두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기업의 실적 변화 추이를 수치상으로 파악하려는 목적이라면 이러한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과거 재무정보는 웬만큼 유명한 미국 기업 분석 사이트라면 제공하고 있으므로 어느 사이트를 이용하더라도 무방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재무정보에 한정한다면 (1) 10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적인 시계열로 재무정보를 볼 수 있고, (2) 분기별 또는 회계연도별 지표의 경우 회기별 편차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으므로 성장 추이의 연속성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직전 12개월(trailing twelve months, TTM) 합계치까지 제공하는 사이트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주요 분석 사이트를 평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트 | 평가 | |
야후 파이낸스 (Yahoo Finance) |
▷ 직전 5개 분기, 직전 4개 회계연도 재무정보만 제공 ▷ 세부항목이 너무 자세하고,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대조가 어려울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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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와치 (Marketwatch) |
▷ 직전 5개 분기, 직전 5개 회계연도 재무정보만 제공 ▷ 세부항목이 너무 자세하고,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대조가 어려울 수 있음 ▷ 주요 재무정보와 함께 직전 회기 대비 성장률이 표시되는 것은 장점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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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킹 알파 (Seeking Alpha) |
▷ 유료 구독을 안 하면 직전 5개 분기, 직전 5개 회계연도 재무정보만 제공 ▷ 세부항목이 자세한 편이나,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비교적 잘 매칭됨 ▷ 분기별 TTM 자료를 볼 수 있으나, 유료 구독 안 하면 직전 5개 분기에 제한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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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차트 (Ychart) |
▷ 유료 구독 안 하면, 매번 5일 체험을 위한 신규 가입을 해야 해서 이용이 번거로움 ▷ 직전 8개 분기, 직전 8개 회계연도 재무정보 제공 ▷ 세부항목이 너무 자세하고,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대조가 어려울 수 있음 ▷ 분기별 TTM 자료를 볼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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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포커스 (gurufocus) |
▷ 유료 구독을 안 하면 직전 5개 분기, 직전 5개 회계연도 재무정보만 제공 ▷ 세부항목이 비교적 간단해서,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비교적 잘 매칭됨 ▷ 유료 구독 안하면 계속 가입하라고 버핏 형님 사진 넣은 팝업창 떠서 귀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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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트렌즈 (Macrotrends) |
▷ 공짜임 ▷ 직전 10년간 모든 분기, 모든 회계연도, 모든 TTM 재무정보를 제공 ▷ 위 10년간 분기별 재무정보를 그래프로 한 눈에 볼 수 있음 ▷ 세부항목이 간결해서,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잘 매칭됨 ▷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 자료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장 간편하고 유용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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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차트 (Financecharts) |
▷ 공짜임 ▷ 무려 직전 20년간 모든 분기, 모든 회계연도 재무정보를 제공 ▷ 세부항목이 간결해서,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잘 매칭됨 ▷ TTM 자료가 없음 ▷ FCF의 경우 오히려 TTM 자료가 있으나, 반대로 분기별 자료가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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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로우 (Stockrow) |
▷ 공짜임 ▷ 직전 10년간 모든 분기, 모든 회계연도, 모든 TTM 재무정보(FCF 포함)를 제공 ▷ 위 10년간 분기별 재무정보를 그래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마크로트렌즈의 경우 새 창을 열어야 그래프를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스톡로우는 그래프 아이콘에 커서만 올려도 그래프를 볼 수 있어 편리함 ▷ 재무정보를 시간 순서와 시간 역순으로 정렬 가능하며, 엑셀로 다운로드 가능 ▷ 세부항목이 간결하긴 한데, 10-Q / 10-K에 나타난 항목과 매칭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 |
개인적으로 이상의 평가를 종합하면, (1) 재무정보를 큰 틀에서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마크로트렌즈가 가장 간편한 것으로 생각되고, (2) 역사적인 재무정보를 10-Q / 10-K와 대조하여 파악하고 싶을 때는 시킹 알파가 나은 것으로 생각되며, (3) FCF 자료를 보고 싶거나, 재무정보를 다운로드하여 나만의 자료로 커스터마이징 하고 싶을 때에는 스톡로우가 좋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는 재무정보를 파악하는 관점에 한정된 평가이므로 PER 등 다른 평가지표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기술적 보조지표 등 그 밖의 정보를 파악하고 싶을 때에는 다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이트에 정리된 수치만을 훑는 것은 수박 겉핥기가 될 수 있으므로, 궁극적으로는 여기서 파악된 의문점이나 outlier에 해당하는 수치들을 10-Q / 10-K와 대조하여 그 이유를 파악하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재무제표를 공부하는 이유
제가 재무제표를 공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① 재무제표를 공부하면, PER 등 기업을 평가하는 다른 지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싼 지 비싼지 여부를 평가하는 각종 지표도 결국 자수에는 주가(내지 시총)를, 모수에는 재무정보를 놓고 산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Current Ratio 등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각종 지표 역시 재무정보를 기초로 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정보를 이해하면 왜 그러한 수치가 나왔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② 재무제표를 공부하면 투자가 좀 더 재미있어집니다. 여러 투자의 대가들은 기업에 투자함에 있어 기업을 경영하는 마인드로 접근하라는 조언을 건네는데, 재무제표를 공부하다 보면 조금은 그 기업의 CEO가 되어 기업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언론에서 쏟아내는 여러 가지 뉴스들의 배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고, 이로써 재무제표를 더 열심히 보게 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집니다.
③ 무엇보다 재무제표를 공부하고 나면 기업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덜 불안합니다. 재무제표를 공부하면 당장의 실적이 비트이건, 미스이건 그 이유를 이해하고, 현재 기업이 처한 상황이 내가 이 기업에 투자를 시작한 이유에 반하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언론 보도나 주가의 변동성에 덜 흔들리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을 직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미국 주식 투자를 하면서 독학으로 재무정보를 공부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재무제표를 공부하면서 2년 전 재무제표의 '재' 자도 모른 상태에서 주가 창이나 기웃거리던 시절에 비하면 기업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장기투자의 대상으로 삼을 만한 옥석을 가려 그에 대한 믿음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재무제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더욱 갈고닦아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다음 글에서는 손익계산서 등 각 재무제표의 구성과 관심 있게 살필 세부 항목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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