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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기술주

소파이(SOFI) 은행업 파워로 주가 폭등 조짐??-22년 3분기 실적 분석

by Orothy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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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2022년 3분기 소파이의 실적을 살펴보고, 은행업 인가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그 덕분에 실적의 어떠한 부분이 개선되었는지 살핀 다음, 소파이의 장기 투자 가치를 검토하겠습니다.

 

어제 소파이는 장 초반 강한 상승을 보이다가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장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스닥이 0.89% 하락한 날 5% 넘게 상승 마감하며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장전에는 주가가 19.49%까지 오르는 등 기세가 정말 무지막지했는데요, 이러한 상승을 이끈 배경에는 모든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든 장전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파이(SOFI) 기업 소개

사업 실적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간단히 기업 소개를 하자면, 소파이는 작년 스팩(SPAC) 합병으로 상장한 핀테크 또는 네오 뱅크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는 대출, 저축, 결제, 투자, 통합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총망라하여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고, 기업들에게는 전통적인 금융회사이건, 비금융회사이건 불문하고 그들의 사업 수요에 맞는 핀테크 솔루션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핀테크 업계의 AWS를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소파이의 사업부문은 크게 ① 소파이가 최초 설립 당시부터 영위하던 사업이고 지금도 매출액의 70%를 담당하는 주력 사업인 대출 사업 부문(Lending), ② 소비자들에게 저축, 투자, 신용카드, 대출중개, 금융자산관리 등 대출을 제외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 금융 서비스 사업 부문(Financial), ③ 기업 고객들 중 전통적인 은행들에게는 디지털 은행 도입을 위한 솔루션을, 그 밖의 기업들에게는 결제, Buy Now Pay Later, 직원 임금 지불 관리 시스템 등 그들의 수요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인 기술 지원 사업 부문(Technology), 이상 3가지로 나뉩니다.

 

현재는 각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대략 대출:금융 서비스:기술 지원 = 7:1:2 정도이나, 소파이가 상장 당시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2025년에 이를 때까지 3개 사업부문의 비중을 균일하게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2022년 3분기 실적 분석

(1) 전체적인 개요

소파이는 아래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요 헤드라인 지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었습니다.

구분 예상치 '22년 3분기 발표 실적 '21년 3분기 실적
매출액 399.2백만 달러 424.0백만 달러 272.0백만 달러
EPS -$0.10 -$0.09 -$0.05
조정 EBITDA 29.1백만 달러 44.3백만 달러 10.3백만 달러

 

그리고 2022년 연간 가이던스를 3개 분기 연속으로 직전 분기보다 높여 제시한 점도 많은 투자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3분기 가이던스 하단이 2분기 가이던스 상단을 넘는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연간 가이던스 구분 '22년 1분기 전 '22년 1분기 '22년 2분기 '22년 3분기
매출액  1,470백만 달러 1,505~1,510백만 달러 1,508~1,513백만 달러 1,517~1,522백만 달러
조정 EBITDA 100백만 달러 100~105백만 달러 104~109백만 달러 115~120백만 달러

 

지금까지 공개된 소파이의 분기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상장 이후 대체로 매분기 50%를 가뿐히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기 매출액($) YoY
'21 Q1 1.96억 +150.3%
'21 Q2 2.32억 +101.2%
'21 Q3 2.72억 +35.5%
'21 Q4 2.86억 +66.5%
'22 Q1 3.30억 +68.6%
'22 Q2 3.63억 +56.8%
'22 Q3 4.24억 +55.9%

 

한편 소파이는 현재 GAAP 기준으로는 적자 기업이고 신생 기업으로서 당분간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그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통상적인 지표인 EPS 대신 조정 EBITDA(영업이익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정 EBITDA 역시 이번 분기 들어 역대 최고치인 44.3백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흑자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에서 보시다시피 조정 EBITDA는 올해 2분기부터 추세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올해 1월 소파이가 은행업 인가를 받은 덕분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수익 구조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에 힘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2)항에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기별 조정 EBITDA 변동 추이
SOFI 분기별 조정 EBITDA 변동 추이

 

마지막으로 가입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 가입 제품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9%로 여전히 무서운 추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분기 가입 고객 수(명) YoY 가입 제품 수(건) YoY
'21 Q1 22.8만 +110.0% 318만 +120.7%
'21 Q2 25.6만 +112.6% 367만 +122.9%
'21 Q3 29.4만 +95.8% 427만 +107.9%
'21 Q4 34.6만 +87.0% 517만 +105.0%
'22 Q1 38.7만 +69.6% 586만 +84.4%
'22 Q2 43.2만 +68.7% 656만 +79.0%
'22 Q3 47.4만 +61.5% 720만 +68.7%

 

사실 10월 중순 미국 대형 은행주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올해 초 은행업 인가를 받은 소파이의 실적도 선방하지 않을까 하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없지 않았는데요, 이상 살펴본 것처럼 그러한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을 만한 실적이 발표된 것입니다. 그럼 지금과 같은 어려운 매크로 환경을 뚫고 어떻게 소파이가 이러한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사업부문별 재무/영업지표 분석

ⓛ 대출 사업

먼저 대출 사업 부문입니다. 개인신용대출 수요의 폭증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신규 개인신용대출 총액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71%나 증가하였으며, 이 부분이 이번 분기의 압도적인 매출액과 조정 EBITDA 개선에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택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로 감소한 점, 바이든 정부가 학자금 대출 상환을 내년 1월까지 유예한 영향으로 학자금 대출(실질적으로는 대환)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점도 눈에 띕니다.

신규 대출 총액 ($) '21 Q3 '22 Q3 YoY
주택담보대출  793,086 216,246 -73%
개인신용대출 1,640,572 2,809,759 +71%
학자금대출 967,939 457,184 -53%

 

현재 소파이가 제공한 대출 건수의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역시 개인신용대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라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총 대출 건수 '21 Q3 '22 Q3 YoY
주택담보대출  21,318 25,707 +21%
개인신용대출 578,772 783,645 +35%
학자금대출 430,972 471,141 +9%

 

실적 보도자료에서는 이러한 실적 개선이 대출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고 신용평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수년간의 기술 개발에 따른 성과임을 언급하고 있으며, 소파이 CEO 앤서니 노토는 어닝 콜에서 은행업 인가를 받은 후 고객들이 소파이에 예치한 예금을 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소파이는 은행업 인가를 받기 전에는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재원으로 소파이 고객에 대한 대출을 실행하였는데, 올해부터 직접 예치받은 예금을 재원으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게 되어 무려 1.25% 이율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즉, 은행업 인가가 없었다면 타 금융기관에 지출하였을 이자 비용 v. 현재 예금을 예치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 비용의 차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소파이는 은행업 인가를 받은 1분기부터 예금을 예치하기 시작하였고, 3분기에는 2분기 27.1억 달러 대비 86%나 더 많은 50.3억 달러를 예치하였는바, 이러한 예치 금액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서 대출 사업부문 마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분 '22년 1분기 '22년 2분기 '22년 3분기
예치금 총액 11.56억 달러 27.12억 달러 50.31억 달러
증가율 - 134.64% 85.51%

 

② 금융 서비스 사업

다음으로 금융 서비스 사업 부문입니다. 금융 서비스 사업 부문의 개별 제품 가입 건수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7% ~ 134%에 이르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분기 대비(QoQ) 성장률은 모든 제품에 걸쳐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제품 수가 늘어나면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으로 생각되므로 이 점을 감안하여 향후 추세를 앞으로 모니터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입 건수 분기별 변동 추이
금융 서비스 사업 부문 개별 제품 가입 건수 분기별 변동 추이

 

참고로 금융 서비스 사업에 속한 개별 제품을 간략히 소개하면, ① 소파이 머니(SoFi Money)는 금융계좌 개설, 이체, 예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② 투자(Invest)는 주식, 암호화폐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③ 신용카드(Credit Card)는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서비스이고, ④ 대출 중개(Referred loans)는 신용점수(FICO score)가 낮아 소파이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신청인을 위해 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다른 회사를 소개해주는 서비스이며, ⑤ 통합자산관리(Relay)는 요즘 우리나라 여러 금융 앱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한 개인의 대출, 예금 등 금융자산을 하나의 앱으로 모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파이의 맞춤형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서비스이고, ⑥ 사업장 지원(At Work)은 사업장의 임금 지불, 임직원 혜택 제공 관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금융 서비스는 소파이가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사업 부문입니다. 이는 대출보다 금융 서비스 쪽의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따라서 대출 사업 부문에서 직접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금융 서비스 쪽으로 고객을 먼저 유치한 다음 수익성 높은 대출 사업에서 제공하는 상품으로의 가입을 유도하는 것(즉, cross-sell)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래 자료에서 보시다시피 금융 서비스에 가입된 제품 수의 증가폭은 대출 건수의 증가 폭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며, 이는 소파이가 현재의 사업 전략을 유지하는 한 그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OFI 전체 상품 수
SOFI 전체 상품 수

 

③ 기술 지원 사업

마지막으로 기술 지원 사업 부문입니다. 기술 지원 사업 부문은 작년 3분기 50.2백만 달러 대비 +69% 성장한 84.8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여 다른 사업 부문 못지 않은 매출액 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소파이의 기술 지원을 받은 고객 기업들이 개설한 계좌의 수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기는 하나, 3분기 총 124,332,810개를 기록하여 40%라는 견조한 전년 동기 88,811,022건 대비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소파이가 2020년에 인수한 갈릴레오, 그리고 2022년 인수한 테크니시스를 통합하는 작업에 집중한 영향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통합 작업이 잘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내년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이번 분기 기술 지원 사업 부문에서 특기할 점은 갈릴레오가 10개의 신규 기업 고객을 유치하였으며, 그 중 70%는 이미 소비자 고객(즉, 바로 갈릴레오 기술 지원 계좌수에 추가되어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소비자 고객)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사업자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 중 30%가 B2B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의 계약이며, 40%는 미국 외 지역에서 유치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소파이가 '22년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것처럼 ① 갈릴레오와 테크니시스를 통합함으로써 더욱 완결된 디지털 뱅킹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B2C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 기업뿐만 아니라 B2B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 기업에게도 핀테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참고로 갈릴레오는 B2B 자금결제시장의 자금거래 규모를 무려 2,000조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② 테크니시스 인수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를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에 모두 부합하는 추세로 보입니다. 

 

3. 향후 전망

소파이는 2022년 들어 사업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면서 모든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분기마다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추세만 유지하여 준다면 투자자들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물가나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매크로적인 요소가 시장 전체는 물론 소파이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언제나처럼 이번 분기와 같은 실적이 이어지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소파이가 아직은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는 신생 기업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으며, 단기적인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10년, 15년 후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서의 소파이의 모습을 그리며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보다 나은 접근방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소파이는 올해 말 옵션 거래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옵션 거래에서 매출액의 50%를 만들어내는 로빈후드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소파이가 옵션 거래 상품까지 출시할 경우 신규 고객 유치에 또 하나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소파이는 11월부터 저축계좌 금리를 기존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하였는데요, 늘어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역시 고객 유치를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분할결제 서비스(Buy Now Pay Later, BNPL)의 일종인 Pay-in-4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파이는 다음 주 10Q를 공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아직까지는 매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주식보상비용과 주식희석이 어느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Q에서 특기할 만한 내용이 발견되면 별도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11월 아래 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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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othy.tistory.com

 

본 포스팅 이후 불거진 이슈들로 인한 소파이의 중단기적인 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는 상기 포스팅에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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